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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박정현 대덕구청장 "균형발전과 대덕특구 활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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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장 유치, 지역화폐 도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발판에 주력"

    박정현 대덕구청장 (사진=대덕구청 제공)

     

    "대덕구는 북쪽은 신탄진이 남쪽으로는 오정동이 자리한 길쭉한 모양인데, 문제는 중심인 가운데가 비어 있다는 거예요. 거기가 든든해야 양쪽 발전을 견인해 낼 텐데… 보존도 중요하지만, 신대동이나 연축동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보물 많은" 대덕구의 균형발전과 함께 대덕연구개발특구 활용을 위한 부서 신설 계획을 내놨다.

    재선(再選) 대전시의원을 거쳐 민선 7기 초선 구청장으로서 진단한 대덕구의 현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구청사 이전과 야구장 유치, 지역화폐 도입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박 청장은 "저성장 사회에서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데, 정치와 행정이 이를 막아주는 틀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힘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정치 철학과 구정 방향에서 시민단체 출신 여성 구청장으로서의 경험과 고민이 묻어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서구에서 재선 시의원을 역임한 뒤 지역구를 이동해 단체장에 도전했다. 이유가 있다면

    -나는 원래 실현 욕구가 강한 사람이다. 시의원 3선보다는 지방정부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서구는 많은 것들이 이미 안정화된 곳인데다, 시민운동을 하다 보니 어려운 곳, 원도심에 관심이 많았다.

    동구와 중구, 대덕구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대덕구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오랜 인연 때문인데, 대학 졸업 후 대화동에서 YWCA 공부방을 도왔고 신혼살림도 여기에서 시작했다. 큰 아이도 읍내동에서 키웠고, 대청호 살리기 운동본부도 대덕에서 시작했다.

    친정이 이사 가면서 더 이상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할 수 없이 대덕을 떠나기는 했지만, 힘이 더 필요한 곳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일 욕심이 컸다. 선거 당시에는 보수적인 곳에서 더구나 여자가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걱정들도 많았는데, 원래 역사는 변방에서 시작하는 것 아니냐고 대꾸하며 대덕에 터전을 잡았다.

    문재인 대통령 덕분이 컸다고 생각한다. 다음 선거야 말로 저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뛰고 있다.

    대덕구는 신대동 야구장 유치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지=대덕구청 제공)

     

    ◆ 야구장을 유치하려는 이유는.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하자는 차원은 아니다. 대덕구가 강조하는 신대동 부지는 고속도로 나들목과 광역철도망이 있어 대전은 물론 인근 도시와의 접근성도 좋다. 소음 등 민원에서도 자유롭고 철거와 부지 매입 등을 감안한 경제성에서도 대전에서 가장 좋다.

    대덕구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전의 100년 대계를 위해서도 좋은 부지라고 생각해 야구장 유치에 뛰어들었다.

    ◆ 자치구별 유치 경쟁이 뜨겁다보니, 정작 야구장을 활용하는 한화 측 역할이 사라진 측면도 있다. 많은 예산을 오로지 세금으로 충당하기보다, 기업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도 있는데.

    -바람직한 지적이다. 적절한 매칭 비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투자 과정에서 기업이 더 많은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개발보다는 보존을 강조해왔는데, 대덕에도 개발 사업이 많다.

    -개발이 다 나쁜 것도 아니고 보존이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조화가 필요한데, 대덕구의 경우 연축동 개발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덕구는 북쪽으로 신탄진, 남쪽으로 오정동으로 길쭉한 모양인데, 중심인 신대동과 연축동이 비어 있다. 그 곳이 든든해야 양 쪽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데, 그것이 안 되고 있다.

    사람들이 대덕구를 떠나는 이유를 교육에서 찾을 수 있지만, 주거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구청사를 해당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청사가 낡아서 새로 짓겠다는 계획이라면 현재 부지에 새 건물 지으면 된다.

    하지만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대덕구의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라면 해당 부지 개발이 꼭 필요하다.

    박정현 청장은 북쪽의 신탄진과 남쪽의 오정동 사이 중심부인 연축동과 신대동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미지=대덕구청 제공)

     

    ◆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 중인데

    -역시 일자리 등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이다. 지난 1월 조례가 통과됐는데 6월부터 50억 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유통시킬 계획이다. 대전에서는 첫 시도인데,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인만큼 대형 프랜차이즈와 대형슈퍼마켓(SSM) 등에서의 사용은 규제할 계획이다.

    특히 그 동안의 상품권 형태 말고 카드 형태로 추진하려고 한다. 카드는 모든 단말기에서 사용 가능하고 사용처도 대덕구로 제한할 수 있다. 개인당 50만원 연간 500만원까지 활용 가능하고 상시에는 6%, 명절 등에는 10%의 혜택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발행위원회도 만들고 카드 명칭도 공모할 계획이다.

    나아가 업무추진비도 지역화폐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행안부 지침 개선도 요청하려고 한다. 지역화폐가 업무추진비로 활용될 수 있다면 지역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덕구 뿐 아니라 사정이 비슷한 기초자치단체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성장 사회에 접어들었는데, 앞으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정치와 행정에서 이를 막아줄 틀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앞으로 되돌리기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 인근에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다. 활용 방안은

    -관련 부서 신설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계'인데, 앞으로 대덕구가 대덕특구 및 과학과 관련한 정책을 추진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대덕특구가 지리적으로는 유성에 위치해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대덕과 가깝다.

    하지만 우리가 그 동안 대덕특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왔다. 연축동 일자리도 지식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실증화단지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인 동북부 제2의 대덕밸리 조성 과정에서도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 앞서 말한 과학기술계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덕구에 보물이 많다"고 말하는 "일 욕심이 많은" 박정현 청장의 "대덕구에 대한 애정"이 어떻게 실현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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