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SIS 홈피 캡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미사일발사장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SIS는 이날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지난 2일 촬영한 상업 위성 사진에서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며 "이는 의도적 활동 재개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상업 위성사진의 촬영 시점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마무리된 지 이틀 후다.
CSIS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수직 엔진시험대와 발사대의 궤도식 로켓 이동 구조물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로 닫혀 있던 연결타워의 덮개도 열려 발사대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하던 장소로 활용됐으며, 지난해 8월 이후로는 활동이 중단돼 있었다.
CSIS는 현재의 활동 재개는 고의적이고 목적이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러한 활동 재개가 5개의 유엔 제재를 풀어달라는 요청을 미국이 거부한 상황에서 북한이 모종의 결심을 보여주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38노스도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앞서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2일 사이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위성사진을 보면 레일식 이동 건축물이 다시 조립되는 중으로 2대의 지지 크레인이 이 건축물에서 관찰됐으며, 벽이 세워지고 새로운 지붕도 추가됐는데, 이 벽은 기존 벽보다 더 높다고 전했다.
또 지난 몇 달 동안 발사대 위에 쌓여 있던 자재들은 모두 치워진 상태로 파악됐다.
위성사진에서는 또 두 대의 크레인이 현장에 있고 건설 자재가 주위에 흩어져 있으며 새로운 지붕이 연료·산화제 저장 벙커 위에 설치됐고 트레일러로 보이는 것이 주변에서 관찰되는 등 엔진시험대에서도 엔진 지지 구조물이 다시 조립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의 협상이 시작될 무렵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이동 구조물과 엔진시험대를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평양정상회담에서 동창리 시험장의 완전한 해체와 파괴를 검증하기 위해 국제전문가를 초청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