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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충돌 사고 원인은 음주 선장의 '판단 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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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안대교 충돌 사고 원인은 음주 선장의 '판단 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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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해경, 선장 판단 착오로 '선회반경' 확보 못해 광안대교로 돌진
    씨그랜드호 선장 음주 증거 다수 확보…검찰 송치 예정
    "선장은 못 돌린다", "이게 다 술 때문" 선원 대화 기록
    선장실에서는 빈 꼬냑·맥주병 발견

    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 사고 원인을 수사한 해경은 음주상태였던 선장의 비정상적인 판단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해경은 선박항해기록장치(VDR Voyage Data Recorder)에 담긴 음성이 선장의 음주 사실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라고 판단했다.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와 충돌하기 직전 모습. (사진=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해양경찰서는 업무상과실선박파괴와 과실치상, 해사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씨그랜드호(5,998t) 선장 S(43)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해경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씨그랜드호 사고 원인은 선장 S씨의 음주에 따른 오판 때문이라고 결론부터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S씨가 지휘하는 씨그랜드호는 경북 포항을 거쳐 지난달 27일 부산 용호동에 입항해 화물 1천414t을 선적했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화물선 씨그래드호가 부산 남구 용호만에서 요트를 들이받는 장면. 요트를 충돌한 이후 조타실 내에서 아무 대답을 하지 말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사진=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씨그랜드호는 하루 뒤인 28일 오후 3시 37분 출항했지만 불과 3분 만에 인근에 계류 중이던 요트와 바지선 등 선박 3대를 들이받았다.

    충돌 사고 이후 선장 S씨는 씨그랜드호를 우현으로 돌려 먼바다로 빠져나가려 했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S씨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요트와 1차 사고 지점부터 광안대교까지 거리는 직선으로 460m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전체 길이가 113m에 달하는 씨그랜드호가 광안대교를 피해 먼바다로 빠져나가려면 저속으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 선회반경을 최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해경은 S씨가 씨그랜드호를 전속력으로 우현으로 돌려 한 번에 현장을 벗어나려 했다고 전했다.

    결국 선회반경을 확보하지 못한 씨그랜드호는 이후 광안대교로 돌진해 하판을 추돌했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부산해양경찰서가 분석한 지난달 28일 오후 씨그랜드호의 항해 경로. (사진=부산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은 S씨가 음주 상태에서 이같은 오판을 내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고 직후 S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6%였다.

    선장실에서는 1/3가량밖에 남지 않은 500㎖ 꼬냑병과 330㎖짜리 빈 맥주캔도 발견됐다.

    해경은 "선박 출항 당시 선장의 얼굴이 술을 마신 듯 붉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해경은 덧붙였다.

    또 씨그랜드호 조타실의 기록을 담은 VDR에는 "이게 다 술의 결과다", "선장은 절대로 (배를) 돌리지 못한다"는 등의 선원 목소리가 기록됐는데, 해경은 이를 음주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보고 있다.

    기록에는 충돌을 우려한 1항사가 항로를 변경할 것을 권고하는 목소리와 이를 거부하는 S씨의 음성이 담기는 등 당시 S씨가 선박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정황이 포함돼 있다.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사고 상황을 물어보자 S씨가 선원들에게 "아무말 하지 말라"며 사실상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VDR에 담겨 있었다.

    해경은 조사 과정에서 VDR 기록을 바탕으로 S씨에게 음주 사실을 추궁했지만, "사고 직후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며 혐의는 계속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트 3대를 들이받은 원인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이번 주 안에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여러가지 증거를 종합하면 S씨가 술을 마신 뒤 판단이 흐려지고 흥분한 상태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요트와 충돌하는 1차 사고 이후 S씨가 매우 흥분해 배를 통제하기 힘든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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