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광범한 비핵화와 북한 경제발전을 교환하는 이른바 '빅딜'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같은 정상회담 뒷얘기를 전하면서 하노이 정상회담은 실패가 아니며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CNN, CBS 등의 휴일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도중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글과 영어로 된 문서 2개를 건넸다고 말했다.
그는 폭스뉴스 선데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을 계속 요구했다"며 "핵과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뿐 아니라 포괄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했다는 것.
대신 미국은 북한의 경제발전 방안을 제시했다고 볼턴 보좌관은 전했다. 그러나 빅딜에서 미국이 제시한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빅딜 제안을 거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걸어나오는 쪽을 택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지만 나쁜 합의로부터 "미국의 국익이 보호됐다"며 "실패한 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연료 생산을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다"면서도, 이에 대응해 미국도 경제제재를 풀어주지 않고 압박을 계속하고 있어 지렛대를 잃은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아직 북한의 밝은 미래를 위한 "문이 여전히 열려"있고 "협상의 유효기간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무회담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과도 다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대화를 이어갈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북 강경론자로서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나는 국가안보 정책결정자가 아니다"라며 "지금 나의 일은 대통령을 돕고 조언하는 것이고, 결정은 대통령이 내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