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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故 곽예남 할머니 빈소, 조화만 가득 조문객은?…무슨 사연있길래



전북

    위안부 故 곽예남 할머니 빈소, 조화만 가득 조문객은?…무슨 사연있길래

    수양딸 상주, 알고보니 '봉침 목사' 논란된 전주 주간보호센터 대표 이모씨
    담양아닌 전주 빈소 차린 이유 묻자, 이씨 "가족과 상의해 내린 결론"
    최근 "위안부 보상금 노리고 할머니 접근" 의혹도 나와
    여론 의식 빈소 조문객 '휑', 부의금 '기피', 조화만 '빼곡'

    곽예남 할머니 빈소 찾은 이용수 할머니.

     

    3일 오후 1시 고(故) 곽예남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전북 전주병원 장례식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찾았다.

    이 할머니는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로 알려진 이모(44)씨와 마주 앉았다. "왜 전주로 오게 되었느냐"는 할머니의 물음에 이씨는 "가족들과 상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답했다.

    이틀 전 3·1운동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 이 할머니는 약간 수척해 보였다. 곽 할머니가 걱정된 이 할머니에게 이씨는 수차례 눈물을 보였다.

    ◇조화만 가득, 조문객은 없어

    3일 오후 2시 30분, 썰렁한 곽예남 할머니 빈소 모습.

     

    곽예남 할머니의 빈소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썰렁했다.

    할머니가 떠난 오후 2시 30분, 조문객이 한 명도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각계에서 보내온 조화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 2일에도 빈소를 다년간 조문객은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담양군청 공무원 등에 불과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빈소가 마련된 지난 2일 오전부터 3일 점심까지 식사한 조문객은 30명가량 됐다"면서 "역사에 남을 만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이렇게 사람이 적은 건 의아하다"고 말했다.

    ◇"봉침 목사, 돈 노린 수양딸 의혹 불거진 상주 부담"

    수양딸 이모씨(두 번째)가 상주로 있는 모습.

     

    지난 1월 28일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와 사뭇 다른 분위기인 곽 할머니의 빈소에는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이른바 '봉침 논란'을 빚은 주간보호센터 대표인 이씨가 상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전주지법은 수억 원대의 후원금을 기부금 명목으로 받아 가로채고, 자신이 운영하는 복지시설 직원에게 봉침을 놓은 혐의(사기 및 의료법위반) 등으로 기소된 전주의 한 주간보호센터 대표 이씨에게 일부 무죄와 함께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봉침사건 논란의 출발점이 된 전주의 한 장애인 시설. (사진=자료사진)

     

    전주 봉침 목사 의혹을 제기한 CBS 뉴스 갈무리.

     

    그간 '봉침 목사'로 불려진 이씨는 의혹 보도가 잇따르면서 소속 노회에서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이씨가 이번엔 위안부 피해자 보상금을 노리고 곽예남 할머니의 수양딸로 접근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달 23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봉침 스캔들 목사의 수상한 효도' 편을 통해 곽예남 할머니에게 접근한 수양딸 이씨의 행동이 석연치 않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씨는 곽 할머니의 영정사진 옆에서만 조문객을 맞았다.

    조문객들도 식사 자리에서 이씨에 대한 세간의 의혹을 이야기했다.

    상당수는 부의금을 내지 않거나 화환을 보내는 것으로 조문을 대신했다.

    진선미 장관도 이씨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곽예남 할머니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는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

     



    전북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지인 여러 명이 곽예남 할머니 빈소를 찾을 계획이었지만, 이씨가 상주로 있어 조문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의금이 어떻게 쓰일지 몰라 조문만 하고 왔다"고 했다.


    ◇격한 반응 보이다…이용수 할머니와 기념사진

    곽예남 할머니 빈소 앞 안내판.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중국을 거쳐 다시 담양에서 여생을 보낸 곽예남 할머니의 빈소가 전북 전주에 차려진 배경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한 관계자는 "왜 전주에 할머니 빈소가 마련돼 조문객을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발인을 하고 다시 담양에서 노제를 지내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씨는 "지금 여기서 대답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상을 치르는데 그런 걸 물어보는 게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가족들과 상의해서 전주에 빈소를 차렸다"면서 "오히려 특실이다보니 사비로 내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씨의 행보를 두고 논란이 많다보니 곽 할머니 빈소 주변에선 이씨가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로 의심받고 있다.

    이씨는 빈소를 떠나려던 이용수 할머니의 손을 붙들면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모씨의 요청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 이씨와 장례식장 측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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