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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평가서 전남지사가 7개월 동안 1위를 한 이유



광주

    광역단체장 평가서 전남지사가 7개월 동안 1위를 한 이유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스페셜
    7개월 연속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1위 한 김영록 전남지사
    취임 후 조직 내 사기 진작에 총력 경주한 효과라는 평가
    프레스 프렌들리와 안정적 도정 운영도 한몫
    김영록 표 차별화된 정책 없는 점은 아쉬워

    ■ 방송 : 광주 CBS 유튜브 채널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 촬영 : 한세민 영상기자
    ■ 기술 : 정창원 엔지니어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참여 : 권신오 선임기자



    ◇ 정정섭 >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광주CBS 아나운서 정정섭입니다. 광주전남 지역의 핫 이슈를 깊숙이 들여다보지만 또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보는 시간,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오늘은 네 번째 시간입니다.

    ◇ 정정섭 >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 덕에 오늘은 스페셜로 준비했습니다. 스페셜답게 광주 CBS의 최고 훈남, 50대이지만 체력이나 모든 면에서 저보다 젊은 권신오 선임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 권신오 > 전라남도, 나아가 전국적인 수수께끼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매월 단체장 평가를 하는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직무수행평가에서 7개월 연속 1등을 한거에요. 그 이유가 뭘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데, 현재까지 시원한 답이 없었요. 7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볼까 합니다.

    ◇ 정정섭 > 도대체 7개월 연속 1등 한 원인이 뭐에요?

    ◆ 권신오 > 믿거나 말거나, 김영록 전남지사도 본인도 모릅니다. 심지어는 도청 간부들도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알아야 보완도 하고 향후 1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이유를 모르는 겁니다. 서로들 이야기는 하지만 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정정섭 >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에서 '굿뉴스'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오늘 주제가 그런 것 같아요. 어쨌든 1등을 한다는 것은 축하할 일 아니겠어요?

    ◆ 권신오 > 골프를 비롯한 스포츠 종목도 연속해서 1등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다들 쟁쟁한데요. 전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는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을 하고 있어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한 번 되짚어볼 일입니다. 어떤 이유로 1등인 했는지 알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을 수 있는데, 왜 1등을 했는지 도지사 본인도 모르니 답답할 노릇인 것 같습니다. 어찌됐든 기라성 같은 단체장들 사에에서 7개월 동안 1등을 지키고 있는 것은 축하할 일이긴 합니다.

    ◇ 정정섭 > 그럼 광역단체장 직무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 권신오 >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각 자치단체별로 5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합니다. 이번 조사는 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실시했는데요. 각 지역 인구 수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쉽게 말해 '당신네 시장, 도지사 잘하고 있냐'고 물어서 긍정과 부정 응답을 수치화 시키는 거지요. 김영록 지사는 여기서 58.4%의 긍정적 답변을 얻어 1위를 한 것입니다.

    ◇ 정정섭 > 김영록 지사가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조사도 있습니까?

    ◆ 권신오 > 주민생활만족도 조사도 있는데, 전남은 60.2%로 서울에 이어서 2등입니다. 지난번 조사에서 3등을 했는데 한 단계 오른 수치입니다. 지지도 확대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얻은 지지율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보는 것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51.7%로 당선됐는데, 지금은 49.7%로 겨우 2%P 하락한 데 반해 김영록 지사는 선거에서 77.1% 지지로 당선됐는데, 이번에 보니까 58.4%로 약 18%P 하락했습니다. 이웃 동네 이용섭 광주시장의 경우 84%로 당선됐는데 지금은 51.3%로 급추락했습니다.

    ◇ 정정섭 > 권 기자, 도청 출입하면서 김 지사가 잘 했다고 느끼신가요? 정책 같은 것을 직접 살펴보시니 잘 아실 것 같은데요?

    ◆ 권신오 > 잘한 것 같기도 하고 못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럽니다. 딱히 잘한 것이 없다. 그렇다고 흠을 잡을 데도 딱히 없다. 이런 상황입니다.

    ◇ 정정섭 > 그럼 1등을 하는 이유를 권 기자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솔직하게 답변해주시죠?

    ◆ 권신오 > 앞서 대답한 것이 솔직한 답변인데, 나만 그런가 하고 주변에 물어봐도 대부분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행정 전문가들, 정치인들, 또 기자들 등등에게 물었더니 대략 3가지 이유로 좁혀졌습니다. 그 중에 첫 번째 답이 유리창입니다.

    ◇ 정정섭 > 뜬금 없이 '유리창'? 유리창이 무슨 의미인가요?

    ◆ 권신오 > 유리창을 닦지를 않으니 깰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 아나운서도 뉴스를 읽어봐서 알겠지만 지난 7개월 동안 전라남도가 이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 몇 번이나 되던가요.

    ◇ 정정섭 > 군 공항 이전한다는 이야기만 있고 실제로 뭐 생각나는 게 없기는 합니다.

    ◆ 권신오 > 잘했다는 것도 없고 못 했다는 것도 없고. 그야말로 무난합니다. 지방행정이라는 게 반짝반짝하고 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난하게 하는 것이 더 보기에 좋게 비쳐지는 듯합니다. 축구에서 수비를 잘 하면 골을 주지 않죠?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반대로 도시철도 2호선, 어등산 등 이슈가 끊이질 않는 광주의 경우를 보면 잘 알 것 같아요. 딱 지금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도민들 입장에서도 직접적으로 생활과 관계가 없는 지사가 사고를 안 치고, 일도 적절히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정정섭 > 그래도 좋다는 사람이 있으니까 1등을 하는 것 아닌가요?

    ◆ 권신오 > 혹시 혁신이라는 말 아시나요?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한다는 말인데 무서운 말이죠. 17개 시도 단체장 가운데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단체장은 대부분 행정가 출신입니다. 정치인, 법률가, 언론인 출신이 단체장으로 오면 공무원은 게으르고, 부정 비리 집단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끝 마다 혁신을 한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부 기관 출신들의 인기도가 낮습니다. 이에 반해 행정가들은 공직 사회의 특성과 애환을 잘압니다. 김영록 지사는 혁신이란 말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조직 내 사기 진작에 총력을 경주했어요. 이전 도지사 때 듣기 힘든 칭찬과 전화, 인사, 격려 등 심지어 간부회의도 격주로 줄였습니다. 주말에는 공무원들에게 전화도 안 합니다. 도지사 바뀌고 나서 살맛 난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내부 고객의 마음을 잡은 것이죠.

    ◇ 정정섭 > 여기서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우선은 임기 초기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른바 소프트랜딩 전략이 먹힌 거네요. 그리고 무리한 공격 보다는 수비 위주의 안정적인 도정 운영. 뭐 이렇게 정리가 가능할 것 같네요. 또 무슨 원인이 있나요?

    ◆ 권신오 > 프레스 프렌들리죠. 미디어 시대 아닙니까. 결국 언론을 통해 이런 분위기나 감정 등이 전달되는데요. 언론들도 김영록 지사에 대해 이전 도지사들에 비해 우호적이예요. 비판기사를 써도 그러려니 하고 삼키고, 칭찬 기사가 나오면 감사하다고 전화를 하는 게 요즘 김 지삽니다. 기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언론에 대해 누군가 조언을 하는 것 같고, 때로는 과외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돕니다. 아울러 기자들도 사람인지라, 도청 분위기가 이렇게 좋고, 도지사도 기자들에게 우호적이니 이런 좋은 분위기를 깨자고 달려들기가 쉽지 않죠.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청에서는 공공연히 홍보예산을 늘렸다고 말을 해요. 이전 지사 때 불필요한 예산 줄인다 하면서 홍보비를 대폭 깎았거든요. 근데 김 지사가 들어와서 홍보비를 늘렸는지는 잘 모르지만, 최소한 전임 도지사 시절 이전으로 원상복구를 했어요.

    ◇ 정정섭 > 근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소극적이라는 인상보다 도정 발전을 위해서 욕은 좀 먹더라도 적극적인 도정 운영이 필요하지 않나요?

    ◆ 권신오 > 옛날 장학퀴즈라는 고교생 프로그램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200점 기본 점수를 주고 맞추면 득점, 틀리면 감점, 이렇게 진행하는데. 성질 급하고 의욕 충만한 학생들이 급하게 도전했는데 계속 틀려요. 결국에는 다른 친구들이 모두 틀린 답을 말했다가 감점을 당했는데, 우승한 친구는 말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기다리다 보니 기본 점수 200점 그대로인 상태로 장원의 영예를 차지하는 것이죠. 딱 김영록 지사가 그런 상황입니다. 아까 축구 얘기했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비겨서 '지지 않는 게임' 보다는 한 골이라도 넣어서 이기는 게임을 보고 싶지 않나요? 그런 것은 좀 아쉽게 생각됩니다.

    ◇ 정정섭 > 그래도 1등은 1등이죠. 기왕 우리 지역 단체장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도지사 본인은 물론 도민들도 좋지 않습니까?

    ◆ 권신오 > 비교적 좋지만 안타까운 면도 있지요. 아파치 헬리콥터의 속도가 시속 290킬로미터입니다. KTX나 SRT같은 고속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차이는 헬기는 그 속도로 장소와 고도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디든 날라갑니다. 그게 정치인입니다. 반면에 고속철은 아무리 빨리, 또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싣고 갈 수 있어도 철로를 벗어나서는 단 한발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탈선이고 사고입니다. 행정가 출신들은 마치 고속철 같습니다. 능력이 출중하지만 법과 규칙, 조례에서 벗어나려고 하질 않습니다. 정치인들은 그 틀을 깨거나 오히려 틀 위에서 날라 다닙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김영록 지사는 고속철에 더 가깝습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변하고 좋아졌지만, 틀 안에서 머물지 않고, 헬리콥터처럼 행동 반경을 넓히고 생각의 틀도 스스로 깨고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공무원과 도민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계획을 제시하는 노력과 성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왕 7개월 1등 했으니 임기 말까지 1등하면 좋고 그 열매를 도민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정섭 > 네.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영상 보시고 '구독'과 '좋아요' 클릭 부탁드립니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광역단체장 평가 1위.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혁신할 때는 과감하게 혁신해서 보다 살기 좋은 전남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해보시죠! 이상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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