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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집어던진 분양인' 소식에 강릉 애견업체 '충격'



영동

    '반려견 집어던진 분양인' 소식에 강릉 애견업체 '충격'

    환불 안 해주자 던져진 반려견…8시간 30분여 만에 숨져
    분양자 이모씨 "모든 걸 걸어서 환불 받겠다" 적반하장
    애견 분양가게 사장, 오는 12일 강릉서에 고소장 제출

    분양받은 반려견이 대변을 먹는다며 환불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어던져 결국 강아지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오모씨 제공)

     

    "살아 있는 생물을 어떻게 집어 던질 수 있나요…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분양받은 반려견이 대변을 먹는다며 환불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집어던져 결국 강아지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애견 분양가게 사장은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강원 강릉시의 한 애견 분양가게 사장 오모씨(49)는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분양자 이모(여. 20대 후반 추정)씨가 가게로 직접 찾아와 환불을 요구하다 갑자기 가방 안에서 몰티즈(말티즈)를 꺼내 집어던졌다"며 "제 오른쪽 가슴 옆쪽을 맞은 뒤 3m가량 날아가 떨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안이 벙벙하고 그저 정신이 멍했다"며 "제가 잘 받기만 했어도 잘못되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0시쯤 이씨는 해당 분양가게로 찾아와 생후 3개월 정도 된 몰티즈를 분양받았다.

    하지만 6시간이 지난 후 전화를 해 "분양받은 몰티즈가 대변을 먹는다"며 "(자신이 키우는) 다른 강아지들이 보고 배우면 어떻게 하느냐"며 환불을 요구했다.

    오씨는 "환경이 바뀌면 일시적으로 변을 먹을 수 있고 혹은 변 자체에서 사료 특유의 향이 나서 먹는 경우가 있다"며 "아직 분양을 받은 후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으니 좀더 지켜보자"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선천성 기형이나 바이러스성 홍역이나 장염일 경우에만 분양 후 10일 이내에 교환·치료·환불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씨는 이번에는 가게로 직접 찾아와 환불을 요구하다 말티즈를 집어던지고 나갔다. 이후 몰티즈는 밤 10시부터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이다 결국 다음 날인 10일 새벽 2시 30분쯤 숨졌다. 몰티즈가 내던져진 지 약 8시간 30분여 뒤였다. 사망 원인은 뇌출혈로 추정되고 있다.

    오씨는 "(숨진 몰티즈는) 분양받기 전까지 3개월 동안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잘 크고 있었다"며 "이씨가 몰티즈를 던지고 간 이후에도 대변을 먹는 증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이후 애견 분양가게 사장 오모씨와 분양자 이모씨가 주고 받은 문자. (사진=오모씨 제공)

     

    사건이 발생한 뒤 이씨는 오히려 오씨에게 "모든 걸 다 걸어서라도 환불을 받아내겠다"며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영업을 못 하게 하겠다"는 등 문자를 보냈다.

    이에 오씨는 이씨가 집어던진 몰티즈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일부러 죽인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오씨는 "오히려 제게 뭐라고 하니 황당할 뿐"이라며 "물건도 아니고 살아 있는 생물을 그렇게 집어 던질 수는 없다"고 울먹였다.

    한편 오씨는 오는 12일 강릉경찰서에 이씨를 동물학대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다. 또한 반려동물연합회 측에서도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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