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전북CBS 라디오 <사람과 사람> FM 103.7 (17:05~18:00)
■ 진행 :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장
■ 대담 : 유진섭 정읍시장
오늘은 유진섭 정읍시장과의 새해 대담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신년인사와 함께 2019년 정읍시의 시정 계획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죠. 시장님, 어서 오세요.
◆ 유진섭> 네, 안녕하세요.
◇ 박민> 오늘 하루 전라북도 곳곳에 눈발이 날렸잖아요. 사실 눈 하면 정읍인데요. 그쪽도 눈 좀 내렸습니까?
◆ 유진섭> 정읍도 꽤 내렸습니다. 오후를 기점으로 수그러들었지만 오전에는 꽤 내렸습니다.
◇ 박민> 명절을 앞두고 있는데요. 주민들 좀 만나보셨죠. 무슨 말씀 많이 하세요?
◆ 유진섭> 관내에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직접 장도 봤고요. 상인들과 이야기하면서 건의사항도 챙겼습니다. 아무래도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말씀을 많이 하시죠. 경제는 분위기가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겠다. 우리가 힘을 모으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민> 현안 몇 가지 짚어보죠. 최근 지역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사안을 꼽는다면 아마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지정을 들 수 있겠죠. 정읍시가 제안한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이 기념일로 선정될 분위기예요. 거의 확정됐죠?
◆ 유진섭> 최종 선정까지 4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일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념일을 선정하고요. 행정안전부를 통해서 입법예고를 합니다. 최근에 확인해보니까 행안부를 넘어서 법제처까지 가있고요. 다음으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거로 보고 있습니다. 법제처로 넘어갔다고 하면 특별한 변수는 없고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박민> 아직 넉 달 정도 시간이 남긴 했습니다만, 정읍시도 대대적으로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을 듯해요?
◆ 유진섭> 우리가 하던 기념식은 좀 더 의미를 담아서 준비하고 있고요. 국가기념일로 진행되는 125주년 기념식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에서 진행할 거 같습니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식을 고창과 부안, 전주와 함께 해나갈 생각입니다. 서로 대립하고 배제하기보다는 동학농민혁명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정신은 함께 해야 하겠죠. 녹두꽃이라는 드라마도 방영될 예정인데요. 정읍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요. 2월 24일에 동학농민혁명 기념 마라톤 대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록물들을 모아서 세계유산에 등록하는 작업도 하고 있고요.
◇ 박민> 신년사에서 올해를 정읍 마케팅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잖아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유진섭> 정읍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역사와 관광자원, 정신문화를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걸 알리는데 우리가 조금 소홀하지 않았나 싶고요. 당당하게 우리 자원을 마케팅해도 되겠다고 싶어서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 박민> 정읍의 최고 강점이랄까요. 어떤 점이 있을까요?
◆ 유진섭> 그동안 알려진 부분 외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정읍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조선왕조실록은 보지 못했을 겁니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에 4대 사고가 있었지만 3개 사고가 모두 불탔잖아요. 그런 위기 상황에서 정읍 사람들이 전주사고본을 내장산 깊은 골짜기로 옮겨서 보존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낼 수 있던 거고요. 이게 정읍의 숨겨진 역사자원인데요. 준비 단계를 지나서 이제는 전국적으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민> 감동 호르몬 분출, 체험여행 1번지 정읍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는데요.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 유진섭> 그렇죠. 감동 호르몬을 다이돌핀이라고 하는데요. 암과 싸우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호르몬이라고 해요. 근데 그 호르몬은 진한 감동을 느꼈을 때 분출이 된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정읍의 무궁한 자원을 보고 체험하면서 감동을 느끼면 정신도 치유하고 몸도 회복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박민> 정읍이 가진 자원 중에 대표적인 건 내장산이죠. 그런데 내장산관광리조트 사업이 의욕적으로 시작했고요. 최근에는 골프장도 조성을 했잖아요. 그런데 골프장 외에는 좀처럼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유진섭> 일단 골프장은 임시 개장을 했고요. 3월쯤 공식 오픈하게 됩니다. 개발사업과 관련해서 조금 우려도 되고 걱정도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분양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넓은 면적을 조각조각 내서 세부적으로 분양하는 건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전혀 분양이 안 된 건 아닌데 실제 착공까지 가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아쉬움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죠. 저한테 온 제안을 보면 이걸 한꺼번에 개발을 하자고 합니다. 한국관광공사도 전체 개발로 가면 땅값을 인하해서 투자자들의 의욕을 높여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세부절차를 저희와 논의 중에 있고요.
◇ 박민> 개발이 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요.
◆ 유진섭> 복합적이 이유가 있겠죠. 소규모로 부지를 매입한 분들은 선도 투자가 이뤄지면 이런 분위기를 따라서 개발을 할 텐데요. 큰 투자가 없기 때문에 주저주저하고 있다고 보고요.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몇 군데서 투자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 박민> 조만간 성과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 유진섭> 그렇게 할 거고요. 리조트 앞에 용산저수지가 있잖아요. 여기는 시가 직접 주변 개발을 통해서 분위기를 활성화시킬 생각입니다.
◇ 박민> 그런가 하면 논란에 휘말렸던 축산테마파크 건립 이야기도 짚어볼게요. 결국 소싸움장은 포기하셨죠?
◆ 유진섭> 아예 안하는 건 아니고요. 그곳에서 소싸움은 안하는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 박민> 그러면 정읍 내 다른 곳에서 소싸움을 진행하나요?
◆ 유진섭> 이미 정읍 안에 예비 연습 훈련장이 있습니다. 다만 관광 쪽으로 보면 소싸움장은 하나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장소의 문제 때문에 충돌이 있었고 관점의 차이 때문에 논란도 있었죠. 이런저런 의견들이 있어서 축산파크 내 소싸움장은 백지화했습니다.
◇ 박민> 다른 장소에 소싸움장은 진행된다?
◆ 유진섭> 진행될 수도 있다는 거죠.
◇ 박민> 소싸움 예산은 편성됐습니까?
◆ 유진섭> 예산은 편성했는데요. 일부 항목은 좀 삭감했습니다.
◇ 박민> 소싸움에 대해서 전통문화냐 동물 학대냐 찬반이 팽팽하거든요. 시장님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떻습니까?
◆ 유진섭> 그 부분을 가지고 동물 학대로 접근하는 건 지나치다고 봅니다.
◇ 박민> 그와 무관하게 축산테마파크는 진행되잖아요?
◆ 유진섭> 그럼요. 복지 중심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소싸움을 반대했던 시민단체도 특별히 이의는 없는 거로 압니다.
◇ 박민> 새해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단일화했죠.
◆ 유진섭> 어른은 1000원, 학생은 500원이죠.
◇ 박민> 시행 한 달째를 맞았는데 자체 평가도 해보셨죠.
◆ 유진섭> 반응은 뜨겁습니다. 3단계로 요금을 부과하다 보니까 잔돈이 필요했는데요. 요금을 1000원으로 하니까 돈을 준비하고 확인하는 문제도 수월해졌고요. 지난 1995년도에 정주시와 정읍군이 통합할 때 요금 단일화가 통합 조건 가운데 하나였다고 들었거든요. 이제라도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마음의 짐을 좀 덜은 거 같고요. 학생들도 그럼 우리도 요금을 500원으로 해달라고 해서 예산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 박민> 어느덧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에요. 이 밖에 역점을 둬서 추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요?
◆ 유진섭> 지역 안에 철도차량을 만드는 회사가 있는데요. 그동안 회사 건물을 짓는다, 안 짓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오는 봄에 착공을 합니다. 추가로 발주되는 양도 적지 않아서요. 1조 원 대 수주를 기대하고 있고요. 일자리도 300여 개 정도 나올 거 같습니다. 여기만 들어오는 건 아니고요. 하청업체들도 맞물려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축하금으로 100만 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런 정책을 통해서 시민들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박민> 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진섭> 네, 감사합니다.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