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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리뷰] '땐뽀걸즈', 거제 소녀들의 '청정' 성장기가 전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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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영리뷰] '땐뽀걸즈', 거제 소녀들의 '청정' 성장기가 전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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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이 한창인 쇠락하는 조선업의 도시 거제를 배경으로 춤추는 여상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KBS2 월화드라마 '땐뽀걸즈'의 주인공 시은(박세완)은 "내 10대는 이미 망했다"고 말하는 삐딱한 아이였다. 같은 반 친구들을 "거짓말쟁이 루저", "사랑받을 수 없는 관종", "핵폐기물급 쓰레기"라고 부르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아이기도 했다. 그런 시은의 꿈은 멋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 있는 영화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당장의 목표였다. 내신 1등급을 자랑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기에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였다. 하지만, 주변 상황이 녹록치 못했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이후 어려워진 집안 사정. 이런 가운데, 엄마 박선영(김선영)은 시은이 평범한 거제 여상 소녀들처럼 대학 진학이 아닌 이른 취업을 택하길 원했던 것이다. 엄마의 거센 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은은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꺾지 않았고,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서에 그럴싸한 성장기를 적어내기 위해 '댄스 스포츠반', 이른바 '땐뽀반' 가입을 택하게 된다.

    대학입학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택한 '땐뽀반'은 그런 시은을 180도 변화시킨다. 그저 '아싸'(아웃사이더)가 되지 않기 위해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오던 시은은 '땐뽀반'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자기중심적인 아이였던 시은은 혜진(이주영), 나영(주해은), 예지(신도현), 도연(이유미), 영지(김수현) 등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진 '땐뽀반' 친구들, 그리고 '땐뽀반'은 아니지만, 춤을 사랑하는 남자친구 승찬(장동윤)과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타협하고 소통하는 법,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법, 거짓이 아닌 진실로 사람을 대하는 법 등을 배운다. 어느덧 시은과 친구들에게 '땐뽀'와 '땐뽀반'은 유일한 안식처이자 탈출구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그들은 그 안식처에서 '좋은 선생님'인 규호 쌤(김갑수)과 함께 추억을 쌓으며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법을 배운다.

     

    '땐뽀걸즈'는 그렇게 한 뼘 성장한 시은이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지난 25일 마무리 됐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개봉해 '올해의 독립영화'로 꼽히기도 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규호 쌤과 '땐뽀반' 친구들이 우여곡절 끝 대회에 출전하는 이야기가 원작의 핵심 줄기였다면, 드라마화 된 '땐뽀걸즈'는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주인공 시은이 규호 쌤과 '땐뽀반'을 만나 성장을 이뤄내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원작과의 차별화를 뒀다. 종영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은 2.0%(15회)-2.5%(16회). 비록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여상 소녀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억지설정이나 자극적인 요소 없이 아름다운 영상에 담백하고 섬세하게 담아낸 '땐뽀걸즈'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특히 주인공 시은 역으로 분한 박세완은 지상파 미니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감정선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며 극을 이끌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실제 거제여상 소녀들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 '땐뽀반' 멤버 이주영, 주해은, 신도현, 이유미, 김수현, 그리고 시은을 빛나게 해주는 역인 승찬 역을 연기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장동윤 등 신인 배우들의 활약은 '땐뽀걸즈'에 활력을 불어 넣기 충분했다. 또, 각각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이들과 마주한 어른 역할인 규호 쌤과 시은 엄마 박선영 역을 맡은 김갑수와 김선영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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