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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양진호 회장이 소유한 회사들도 '정체불명'



사건/사고

    엽기 양진호 회장이 소유한 회사들도 '정체불명'

    불법 저작물·음란물 유포 혐의 출국금지
    과거에도 몇차례 구속기소…영업 계속
    웹하드 → 파일공유 → 막대한 영업이익
    4m 거대 로봇 개발중…실체 아무도 몰라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계열사인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면서 양 회장과 그가 소유한 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한국미래기술은 2016년 4m 크기의 거대 탑승형 이족보행 로봇 메소드(Method)을 개발해 해외 매체에서도 앞다퉈 보도한 바 있는 로봇 제작 업체다.

    이 로봇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2017년 아마존 컨퍼런스에서 공수해 탑승하는 모습이 전 세계 중계되며 뜨거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양진호 회장이 전직 직원 A씨를 불러 폭행하는 장면. 이 영상은 다른 직원에게 직접 촬영하라고 시켰다고 한다. (캡처=셜록X뉴스타파)

     

    ◇ '갑질 폭행' 양진호, 수차례 저작물·음란물 불법 유통으로 수사대상

    양 회장이 실소유중인 국내 최대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파일공유 업체 '파일노리'(선한아이디)는 일각에서는 다른 웹하드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저작물과 음란물 불법 유통 창구라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31일 현재 음란물과 저작권이 있는 영상과 디지털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을 불법 유통한 20개 업체를 압수수색해 6개 업체 대표를 검거했다. 이들 웹하드 업체들과 짜고 저작물을 불법으로 올린 헤비업로더 136명도 적발했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실 소유주인 양 회장도 불법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양 회장을 출국 금지하고 웹하드 업체 사무실과 양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최근 양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양 회장은 과거에도 불법 저작물 유포 행위로 검찰에 구속기소된 바 있다.

    2009년 바지사장 유모씨를 내세워 '누리진'이라는 회사를 차린 양 회장은 고용한 직원들을 이용해 저작물의 불법 유통 통로로 자리잡은 '토렌트' 사이트에서 국내·외 저작물을 확보한 뒤 자체개발한 대량 업로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저작물을 올리다 적발돼 2011년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양씨 등이 확보한 불법 저작물은 교양물에서부터 국내·외 영화와 미국 드라마, 일본 드라마, 음란물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수법으로 올린 수익은 무려 11억원에 달했다. 심지어 방송사 등 저작권자들과 계약을 맺고 받은 콘텐츠 다운로드 수를 조작해 저작권료 152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웹하드·파일공유 업체의 불법성이 수시로 드러나는데도 이를 단속하기 어려운 것은 이들 업체가 웹하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중계업체 지위라는 점때문이다. 자료 공유는 이용자들 간에 거래로 이루어지기때문에 양 회장처럼 업체가 불법 유통에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이 없다면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검찰에 구속기소된 양 회장은 이후에도 대표이사만 바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운영을 지속하며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장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2011년 당시 위디스크는 연 매출 250억원에 회원은 410만명, 파일노리는 연 매출 150억원에 회원은 750만명에 달했다. 두 업체를 통틀어 회원 수는 1160만 명으로 업계 1위와 2위를 차지한다.

    세계일보가 '위디스크'(이지원인터넷서비스)와 '파일노리'(선한아이디)의 제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영업이익은 각각 25%, 61%에 달했다. 파일노리의 경우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영업이익률의 10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지원인터넷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210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이었고, 선한아이디는 매출 159억원, 영업이익 98억원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었다.

    ◇ 한국미래기술, 4m 크기 로봇 개발중…실체는 아무도 몰라

    양 회장은 이듬해인 2012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미래기술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운영해오다 최근 몇년 사이 4m 높이의 거대 로봇 메소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사에 대한 실체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지주회사인 한국인터넥기술원 그룹의 계열사로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선한아이디, 블루브릭, 한국미래기술이 포함돼 있다. 이중 한국인터넷기술원 대표를 한국미래기술 임현국 대표가 겸임하고 있다. 이 지주회사와 계열사 실 소유주는 양진호 회장이다. (자료=사람인)

     

    한국미래기술은 지주회사인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자회사로 이 그룹회사의 또다른 자회사가 이지원인터넷서비스(위디스크)와 선한아이디(파일노리), 프로그래밍 개발사 블루브릭이다. 한국미래기술 임현국 대표가 지주회사인 한국인터넷기술원 대표를 함께 맡고 있다. 실제 이 회사들의 소유주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양진호 회장이다.

    2012년 설립해 직원이 5명인 한국인터넷기술원 그룹은 자회사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호실적에 힘입어 2017년 기준 매출액 145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한 구직정보 사이트에는 한국미래기술 직원이 160여명으로 돼있지만 실제 개발 연구인력은 30여명으로 알려졌다.

    허핑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임현국 대표가 밝힌 개발자들은 컴퓨터과학자나 로봇공학자가 아닌 금형이나 모터 등을 만들거나 다룬 경험이 있는 '현장 기술자'들이라고 한다.

    2016년 12월 과학기술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한국미래기술이 학계나 업계에 전혀 알려진 바 없고 정체가 불분명한 의문의 업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화려한 로봇 영상과 이미지도 얼마든지 가공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탑승 시연을 했을때도 팔 정도만 움직였다.

    한국미래기술이 개발중인 산업용 로봇 '메소드(Method)'와 양진호 회장

     

    양 회장은 과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로봇 사업에 모두 1천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완제품이 나올때까지 외부투자 없이 자신이 모든 비용을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퀴를 달거나 산업용 도구를 설치한 트랜스포머형 로봇을 비롯해 상용화 제품이 나오는데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특기할만한 소식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정보도 뚜렷이 없고 기술력도 알려진게 없다. 온라인에서 유명해져 해외에 크게 소개되면서 인지도를 쌓았는데 어디서 누구에게 투자를 받았는지 누가 알겠느냐"며 "양씨가 그동안 업계에서 해온 것을 볼때 신뢰가 그리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제보: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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