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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막 7일째를 맞은 8일, ''누벨바그''의 여신이라 불리는 프랑스 여배우 안나 카리나가 직접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다. 세계 거장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해 들은 영화 마니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검정 중절모에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나타난 덴마크계 프랑스 여배우 안나 카리나.
68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전성기 때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녀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영화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8일 오후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안나 카리나 마스터 클래스에는 ''나의 인생, 나의 영화''라는 주제로 그녀의 영화인생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장 뤽 고다르, 누벨바그 등 세계적인 거장감독과 작업을 했고, 19살의 어린 나이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우수 여우상을 받은 세기의 배우.
하지만, 오늘만큼은 젊은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가 돼 장뤽 고다르 감독과의 결혼생활에서부터 배우로서의 영화관 등 인생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영화 ''네 멋대로 해라''와 ''비르브 사 비'' ''여자는 여자다'' 등 장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다가 부부가 되기 까지의 에피소드도 맛깔나게 이야기 했다.
안나 카리나는 "장뤽 고다르 감독이 담배를 사러 나간 뒤 3주 동안 연락도 없이 안들어 온 적도 있었다"며 "같이 살기에 어려운분이지만 함께 지내는 동안 재밌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배우는 항상 새로운 사람과 작업을 하고 매번 다른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거운일"이라며 "직접 연출한 영화 ''빅토리아''를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이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BestNocut_R]''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한 젊은 영화학도들은 필기도구와 녹음기 까지 동원해 안나 카리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는 열정을 보이면서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평생을 가슴에 담아둔 배우를 직접 본 소감은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철규(20)씨는 "강의시간에 이야기만 듣고, 영화로만 봤던 대 배우를 코앞에서 보고 있다는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특히, 솔직한개인적인 삶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털어놓은 모습이 인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나 카리나는 언제든지 팬들이 남포동 피프 광장에서 자신의 손도장을 볼 수 있도록 ''핸드 프린트'' 행사를 가졌으며,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안나 카리나가 출연한 영화 ''비정'' 스크랩을 전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