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풀만 무성한 스탠포드호텔안동 건립예정 부지. (사진=권기수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 활성화가 지연되면서 대형 호텔과 병원 등 민간시설 유치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 한옥형 호텔 건립…잡풀만 무성
경상북도는 지난 2016년 10월 20일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스탠포드호텔안동' 건립 예정 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스탠포드호텔안동은 300억원을 투자해 1만7천여㎡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7층, 객실 113실, 연회장 500석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다.
호텔은 한국적인 전통 디자인을 적용해 기와지붕과 마당, 무마루, 격자무늬 창호 등 한옥의 공간구조를 바탕으로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명품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것이 당초 계획.
하지만, 3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별다는 진척이 없다.
지난해 건축허가까지 났지만 공사가 시작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잡풀만 무성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호텔측에서 계약금 115억 원을 낸 이후 아직까지 나머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며 " 올해 초 회사를 직접 문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대형 종합병원 유치…제자리걸음경상북도는 신도시로의 도청 이전을 앞둔 지난 2015년 11월 안동병원과 도청 신도시 '메디컬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안동병원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3천억여 원을 투자해 신도시 2단계 부지에 17만1천㎡ 부지에 2천300여 병상을 갖춘 복합의료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계획은 빛바랜 청사진에 불과했고 4년째인 올해까지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는 사이에 안동병원의 요구로 병원 건립 부지가 바뀌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사업 추진이 부진하자 경북도는 지난 5월 '도청신도시내 종합의료시설 건립 타당성조사 용역'착수라는 칼을 빼들었다.
의료타운 조성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용역결과는 9월 중에 나올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청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종합병원 유치는 필요하다"며 "용역 결과에 따라 종합병원 유치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오는 10월 전국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종합의료시설 유치를 위한 공모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북도의회 박승직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3년차인 현 시점에서 인구는 고작 1만 명이 겨우 넘는 정도"라며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민간분야는 공공성 보다는 영리추구가 우선인만큼 민간시설 유치와 관련해서는 추진과정에 변수도 많고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럼만큼 이제부터라도 성급하게 서두지 말고 꼼꼼히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