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저수지(사진=전남 신안군 제공)
기록적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 단계가 '주의' 단계로 격상되면서 전남 밭작물 가뭄 피해가 증가하고 농업· 생활용수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올해 강수량 누계는 793mm로 평년 강수량 909mm의 87%에 머물렀고 지난 6~7월 강수량도 308mm로 예년 평균 480mm의 64%에 그쳤다.
전남지역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도 51.5%로 평년 70.2%보다 20% 가까이 부족하고, 생활용 저수지의 경우는 주암댐의 저수량이 49.6%에 그치는 등 전남 4대 댐 저수량이 45.5%로 평년에 비해 10% 정도 떨어졌다.
이 때문에 가뭄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됐으며 9월에는 "경계" 단계로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밭작물 시듦 등 생육 부진과 함께 진도 21개 섬과 고흥· 완도 26개 섬은 물 부족으로 해당 섬 주민이 식수 공급 등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폭염 대책 본부를 가뭄 대책본부로 변경해 가뭄 해갈 때까지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는 우선 물 부족을 겪는 진도 등 도서와 밭작물 가뭄 피해 지역 10개 군 868ha에 급수 운반선과 물차, 물병을 공급하는 등 비상급수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1만3천여 개의 관정과 5천여 개의 양수기를 비롯한 가뭄 장비 점검· 관리와 함께 가뭄 대비 용수 개발 사업비 655억 원이 적기 지원되도록 중앙 정부에 건의했다.
아울러 하천 준설과 농업용수 개발 등을 위한 특별 교부세 14건에 85억 원의 지원도 요청했다.
특히 전남도는 가뭄이 우려되는 지역별 응급대책 마련과 함께 장기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도서 지역 생활용수 우선 공급의 경우 식수 전용 저수지 준설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밭작물 용수 공급을 위한 둠벙(웅덩이) 설치 등 권역별 관정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