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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높은 임대료…세종시 상가 '텅텅'



대전

    공급 과잉·높은 임대료…세종시 상가 '텅텅'

    세종시의 중심 상업지역으로 불리는 나성동의 한 상가 건물은 준공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1층을 제외하고 2~3층은 거의 텅텅 비어있다.

    임대를 알리는 부동산 현수막만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을 뿐이다.

    최근 세종시청 앞 한 상가 건물에 운영 중이던 식당은 돌연 문을 닫았다.

    식당 주인은 문 앞에 "시장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어처구니없고 과도한 임대료로 인해 폐업한다"는 글을 써 붙였다.

    세종시의 한 상가 내 식당에 “과도한 임대료 때문에 폐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세종시 신도시의 상가 공실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너무 많은 데다 높은 임대료도 공실을 부채질하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1인당 상가면적은 8.07㎡로 위례신도시 등 새롭게 조성된 다른 도시보다 월등히 높다.

    1인당 차지하는 면적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공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중대형 기준 세종시 상가 공실률은 23.4%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반면 상가 수익률은 3.99%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소규모 상가를 기준으로 해도 전국에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이런 문제는 공급 과잉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가장 우세하다.

    최근 인구 30만 명을 넘어섰지만, 수요를 뛰어넘는 상가가 공급됨에 따른 것이다.

    높은 임대료도 공실을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종시의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1㎡당 21만 원가량으로 12만 원가량인 대전보다 월등히 높다. 대전의 인구는 세종보다 5배 정도 많다.

    지난 1월, 가맹점주들은 세종시를 방문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임대료가 너무 높다"고 하소연했다.

    점주들은 "세종시의 임대료가 너무 높아 종일 일해 건물주에게 갖다 주는 느낌"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실효 책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세종시 상가의 공실 문제가 심화하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토교통부는 세종시 상업시설에 대한 현황 조사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방선거 당시 상가 공실 해결 방안에 대해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와 LH,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함께 조사 연구를 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상가 전체 공급 계획도 조정하고 활성화에 대한 대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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