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BNCT 존 엘리어트 사장(사진=BNCT 제공)
남북 해빙무드와 해운재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부산 지방정부의 교체를 계기로 부산항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부산항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을 기점으로 유렵까지 이어지는 물류의 기종점 역할 가능성에다,터미널통합의 시너지효과,그리고 날로 증가하는 물동량이 부산항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게 만들고 있다.
부산항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부산항에서 터미널을 운영하는 외국인CEO도 부산항의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신항의 5개 운영사 가운데 5부두를 운영하는 BNCT 최고경영자인 존 엘리어트 사장이다,
엘리어트 사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졸업하고 1991년부터 미국,이탈리아,홍콩,터키의 항만에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임원이나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리고 2012년부터 BNCT 최고경영자(사장)으로 근무하는 항만전문가이다.
엘리어트 사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해양수산부가 강력한 드라이버를 걸고 있는 부산항 통합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부산항 통합 방향은
현재 부산신항은 터미널 운영사 숫자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선석 공급과 수요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항만의 경우 터미널 운영사가 여럿 있지만 상당히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민간자본으로 건설중인 2-4단계부두와 부산항만공사가 건설하는 2-5,6단계를 일단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하역료가 일본의 1/4,중국의 1/2 정도에 불과하고 베트남수준이다.현실화 방안은
컨테이너 하역료는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관건인데.부산항의 하역료 문제는 한꺼번에 선석을 개발,공급하고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요율경쟁이 빚어지면서 발생했다.
주지하다시피 하역료가 너무 낮다.
하지만,현재는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맞아 들어가면서 어느 정도 현실화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본다.
그래서 저희들이 지금 요율을 올리고 있는 중이고, 이제 계약 만기가 되는 시점에 선사와 터미널 운영사와는 요율을 조금씩 올리고 있다.
부산항과 전세계 다른 항만과 요율을 비교하면 부산항은 베트남하고 비슷한 수준이다.
유렵과 일본,중국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
따라서 향후 전망을 본다면 정부와 얘기가 되어야 하지만.개발 부분에 있어서 수요와 공급을 적절히 맞추는 노력이 요구된다.
물동량 증가에 맞춰 개발을 하고 공급을 해야 한다.이부분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본다.
-부산항의 항만자동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효율성과 일자리 감소문제가 맞물려 있는데...
일단 한국정부 입장에서 본다면 당연히 최신 기술을 받아 들이고, 그 다음에 향후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최신 기술을 도입해서 자동화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비단 아마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서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어쩌면 향후의, 미래의 인구 감소 부분이 될으로 판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조금 고무적인 것이 워낙 교육 수준이 높다 보니, 지금 젊은 친구들과 미래의 세대들은 장비 기사를 하겠는가?이런 식은 아닐것이다.
그렇다고 보면은 언젠가는 자동화로 가야 되는게 맞고 자동화를 실현해야 하는데,딜레마는 지금 할것인가? 아니면 향후에 할것인가? 이것이 가장 관건이 될것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보면 당연히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받쳐주는 일자리가 있어야 경제가 돌아간다.결국 자동화는 기술적인 것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전자동화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와 고려해야 할 부분은 투자 측면일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동화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기존 시스템보다는 투자하는 자본의 규모가 훨씬 클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도입하는 회사 입장에서 투자한 만큼 어떻게 그것을 통해 본전을 찾을 것이냐, 내지는 수익을 얻을 것이냐 이 부분이 아마 결정적인 요소가 될것이다.
-부산항 배후부지가 단순 창고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활성화 방안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정책적인 것을 말하기는 조금 힘들지만,제가 2004년에 처음에 부산신항 개발에 참여할 당시 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는 게 뭔가가 있어야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지금 두바이에서 하는 컨셉, 그러니까 전체 물류의 허브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보았다.
현재 부산항이 이미 컨테이너 항만으로써는 허브가 되었다고 본다.다만 이제 물류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허브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 라는 건데,그렇게 해야만 부가가치가 창출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 할경우 전체 물류가 모두 들어오는 건데,물류를 실어 나르기 위한 선사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고, 거기서 연관된 여러가지 부가가치가 창출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부산항은 컨테이너들의지역적 허브 역할은 성공적으로 하고 있으나 물류의 지역적 허브,즉 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는 것들의 지역적 허브는 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물류 산업 쪽으로 이제는 눈을 돌려서 하는 것 같다.그것을 통해 선사와 항만을 더욱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때문에 부산항은 싱가폴이나 두바이에서 하고 있는 것들을 한 번 보고 진행을 하면 어떻까 라는 생각도 든다.
또 다행인 것은 한국 정부는 그래도 뭐든지 하려고 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부산신항 BNCT 존 엘리어트 사장(사진=BNCT 제공)
-BNCT가 시설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BNCT는 늘어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연내에 하역장비를 발주하는 등 시설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장비는 안벽 크레인 3기와 야드 크레인 10기,스트래들캐리어 8기 등이며,이들이 추가되면 5부두의 크레인은 14기,야드크레인은 52기,스트래드캐리어는 36대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5부두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현재 연간 250만TEU에서 320만TEU로 70만TEU로 증가한다.
저희들의 이 같은 확장이 부산신항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것이다. 2-4단계 2020년이나 2021년이 될텐데,물동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신항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
또 부산항 전체를 봐서라도 저희들이 확장을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부도 이미 이 부분을 인식을 하고 있고,해양수산부에서도 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항의 미래비전으로 어떤 산업을 꼽고 싶은지
부산은 지금 항만 산업 관련해서는 이미 '컨테이너 허브'로 도약했고,추가적인 산업으로 크루즈 관련 산업에 눈길을 돌렸으면 한다.
크루즈산업은 부산항 입장에서는 '황금의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지금 워낙 아시아 이쪽에서 크루즈 산업에 대한 욕구도 많은 만큼 크루즈 허브로 육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를들어 지중해 같은 경우,지중해에는 한 번 들어가게 되면 근처에 있는 나라들 모두 둘러볼 수 있다.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 등을 방문할 수 있다.
부산에도 들어오기만 하면 러시아,중국 일본, 그리고 조금 더 밑으로도 갈 수 있는 그런 위치다.
북항재개발과 연계해서 크루즈가 들어올 수 있도록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잘 유지해간다면 아시아 크루즈 허브가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터미널 운영사 최고경영자로 일을 하면서 불편한점과 마음에 드는 점은
먼저 불편한 점은 개인적인 문제이지만,한국어를 유창하게 못하는 것 정도이다.개인적인 잘못이다.
그 외에는 부산에 사는게 너무 좋다. 환상적이다.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부산이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외국 사람들, 특히 여행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한 번 오기만 하면 너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부산은 다른 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부산이 얼마나 좋은 도시인지 전세계에 알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