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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한국당 흔드나…TK‧PK 분열 조짐



국회/정당

    가덕도 신공항, 한국당 흔드나…TK‧PK 분열 조짐

    TK "고립작전" VS PK "김해 확장 무의미"

    김해국제공항 (사진=자료사진)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이 술렁이고 있다. 신공항 부지 선정에 따라 지역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구 의원들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영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는 약 10년 간 논란 끝에 지난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가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에 따라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매듭지은 바 있다.

    이 와중에 6‧13 지방선거에서 PK 지역 압승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지난 26일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재점화 되는 양상이다.

    재추진되는 신공항 부지로 '부산 가덕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TK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당의 'TK 고립작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PK 지역구 의원들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김해공항 확장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27일 오전 회의에서 여권발(發) 신공항 재추진 문제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선자 신분인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며 노골적으로 영남권 지역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도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지역 패권주의에 나서는 오만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역구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TK와 PK 의원들의 의견은 갈리는 분위기다. 부산과 PK 남부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반면, TK 의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한국당 유기준(부산 서·동구) 의원은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신공항 문제는 정치적 의도나 목적에서 벗어나 오로지 부산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논의되고 추진돼야 한다"면서 "수요의 적정성이나 경제성, 국제적인 경쟁력을 감안할 때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한국당 소속 재선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실현 가능하다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다만, 김해공항의 포화상태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돼야 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PK 남부에 지역구를 둔 또 다른 의원도 "우리 지역 입장에서는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적극 찬성한다"며 "내륙보다는 해안가 주변에 국제공항을 만드는 세계적 추세를 봐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가덕도 신공항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TK 지역구 의원들은 일제히 반대 의사를 보였다.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문제는 많은 논의와 논란을 거쳐 정리된 국책사업"이라며 "수 많은 갈등과 비용을 치르며 정리된 안건을 다시 들춰내 정치적 또는 지역적 이익을 주장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이 단순히 '정책 뒤집기'를 넘어 정권 차원의 영남권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현 정부도 출범 이후 1년 동안 김해공항 확장을 추진해왔는데 지방선거 승리 이후 갑자기 달라졌다"며 "PK 지역 당선자들이 이제 와서 그 이야기를 꺼내니까 TK와 PK를 갈라치기 한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통상 이런 일들은 정부가 갈등을 봉합하는 쪽을 선택하는데 이번엔 오히려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선거 참패 이후 혁신안을 두고 계파갈등이 여전히 불식되지 않은 가운데,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 당내 의견이 재차 갈리면서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지방선거 패배가 당내 계파갈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했고, 특히 PK 지역 광역단체장 자리를 전부 여권에 넘겨주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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