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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 김경문과 NC, 애증의 7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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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사구팽?' 김경문과 NC, 애증의 7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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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8월 NC의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해 2010년대 신흥 강호로 팀을 키운 김경문 감독은 결국 올해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3일 교체됐다.(자료사진=노컷뉴스)

     

    2010년대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했던 NC가 결국 사령탑을 교체했다. KBO 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킨 공룡 군단이었지만 끝내 명장 김경문 감독이 물러났다.

    NC는 3일 밤 "선수단 체제를 개편한다"면서 "김경문 감독 이후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정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고 밝혔다. 사퇴나 경질이라는 표현 없는 애매한 발표였다. NC는 4일 현재 20승39패 승률 3할3푼9리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김경문 감독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NC 구단은 "김경문 감독은 구단의 고문으로서 호칭과 예우를 받는다"면서 "2011년 8월 NC 창단 감독으로 부임, 지난 7년간 신구세대의 조화, 무명선수의 과감한 발탁 등으로 다이노스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상한 데가 많은 체제 개편이다. 통상 코치진이 맡는 감독 대행을 단장이 대신한다. KBO 리그 최초의 일이다. 선수단의 전권이 프런트에게 옮겨가는 모양새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프런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구단의 발표처럼 김 감독은 2011년 창단한 NC가 빠르게 강호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NC는 2013년 1군 첫 시즌 9구단 체제에서 7위로 출발해 2014년 3위로 첫 가을야구까지 진출했다. 2015년 플레이오프(PO),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KS) 진출 등 매년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도 4위로 PO까지 진출해 신흥 강호로 입지를 다졌다.

    그런데도 NC는 김 감독 체제의 종언을 고했다. 김 감독의 임기는 내년까지였다. 지난해 말 이태일 대표에 이어 취임한 황순현 구단 대표는 "김 감독님 덕분에 신생팀이 이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고 감독님이 그 동안 보여준 헌신과 열정, 노력에 감사드린다"면서도 "과감한 혁신 작업으로 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태일 전 대표에 이은 황순현 NC 구단 대표.(자료사진=NC)

     

    사실 NC의 올해 부진은 구단의 탓이 크다는 게 야구계의 평가다. "지난해 연봉 협상 과정에서 불펜 투수들의 공로를 간과해 불만이 커졌다"는 말이 나온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자책점(ERA) 4.32로 리그 2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11.01)였던 NC 불펜은 올해는 ERA(6.06), WAR(0.62)로 모두 최하위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도 문제가 많았다. NC는 지난해 에릭 해커, 제프 맨쉽을 버리고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을 영입했다. 대만 최초 외인 투수 왕웨이중은 10경기 4승3패 ERA 2.90으로 준수했지만 부상으로 20일 정도 1군에서 빠져 있었다. 베렛은 9경기 2승5패 ERA 6.49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베렛의 교체를 요구했지만 구단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수놀음이라는 야구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니 답이 없었다. NC는 올 시즌 팀 ERA에서 5.59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마무리 임창민이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필승조 원종현도 ERA 6.5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승 15홀드로 맹활약한 김진성은 올해 벌투 논란 속에 ERA가 무려 15.75나 된다.

    연봉 계약이나 외인 영입은 프런트의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 NC의 마운드 조각은 실패한 셈이다. 물론 김 감독의 영향력이 고참 선수들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도 돈다. 그러나 노력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떤 말도 먹히지 않는 법이다.

    이런 가운데 결국 책임은 감독이 져야 했다. 구단에서는 "NC에 새 모멘텀이 필요했다"고 이번 인사 배경을 설명한다. 결국 구단의 실책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올해 NC의 부진으로 작용했지만 희생양은 감독이 된 모양새다.

    '2016 타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NC 박석민(왼쪽부터), 이호준,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김재호, 유희관이 우승컵을 놓고 포즈를 취한 모습.(자료사진=두산)

     

    NC는 그동안 감독과 프런트의 긴밀한 호흡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NC는 두산에서 세 차례 KS에 진출했고,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김경문 감독을 영입해 창단 사령탑을 맡겼다. 김 감독은 신생팀을 알차게 조련해내면서 전력 보강을 요청했고, 구단은 이종욱, 손시헌, 이호준(은퇴) 등에 이어 2015시즌 뒤 박석민 등을 영입해 화답했다.

    그 결실이 4년 연속 PS 진출이었다. 우승 기회도 있었다. 2016년 KS였다. 정규리그에서 NC는 2위를 차지하며 대권에 도전했다. 그러나 당시 1위 두산은 너무 강력했다. 막강 선발진과 타선까지 갖춘 두산은 NC를 KS 4연승으로 패퇴시켰다. NC로서는 국내 에이스급 선발 투수가 아쉬웠다.

    사실 2016년을 기점으로 NC는 전력 하락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 '괴물'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타선이 살짝 약화됐고, 에이스 해커도 노쇠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PO까지는 올랐지만 KS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렇다면 올해 NC는 막강한 보강으로 다시금 대권에 도전하거나 리빌딩에 들어갔어야 했다. 그러나 스탠스가 애매했다. 외인 투수 베렛은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그대로 계약했다는 정황이 그러났다.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NC는 김 감독 체제를 버리고 새로운 카드를 택했다. NC도 나름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2% 모자랐다. 마지막 퍼즐을 채울 국내 에이스급 투수를 발굴하거나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 NC의 선택은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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