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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많았다" 찰스 로드, 199.2cm 확인 후 감격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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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많았다" 찰스 로드, 199.2cm 확인 후 감격 세리머니

    찰스 로드가 6일 KBL센터에서 신장 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허리를 더 펴세요. 또 한번 불량한 자세가 나오면… "이라는 KBL 직원의 말에 찰스 로드는 "다 폈다"는 말을 반복했다.

    신장 측정 기구에 올라갈 때만 해도 비장했던 표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난감해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자세를 꼿꼿이 세우라는 KBL 직원과 이미 몸을 다 폈다는 찰스 로드. 신장을 측정하기까지 약 10분의 시간이 걸렸다.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KBL 직원은 로드의 공식 신장이 199.2cm로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로드는 무릎을 꿇고 마치 코트에서 위닝샷을 넣은 것처럼 기뻐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프로농구의 베테랑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가 KBL의 '신장 제한'을 통과했다.

    찰스 로드는 6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KBL 센터를 방문해 KBL 관계자의 입회 아래 신장 재측정을 실시했다.

    찰스 로드의 2017-2018시즌 프로필상 신장은 200.1cm. 재측정 결과 199.2cm이 나왔다. 이로써 로드는 새로운 KBL의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 규정을 준수하는 선수가 됐다. 차기 시즌 KBL 출전 자격을 얻었다.

    로드는 2017-2018시즌 전주 KCC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KCC는 지난 4일 서울 SK에게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고 로드의 시즌도 끝났다. 로드는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직접 KBL 센터를 방문해 신장 재측정을 실시했다.

    로드는 "내 키는 2미터 아래라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워낙 이슈라 긴장을 많이 했다. 한국은 내게 제2의 고향이다. 규정 때문에 못 뛸 수 있다고 해 걱정했다. 결과가 잘 나와 행복하다"고 말했다.

    KBL은 2018-2019시즌부터 외국인선수의 신장을 장신의 경우 200cm 이하로, 단신의 경우 186cm 이하로 각각 제한하기로 했다.

    외국인선수의 키가 작을수록 농구가 더 빠르고 재밌어진다는 김영기 총재의 의지로 이같은 제도가 생겼다. 구단 프런트들과 현장 그리고 팬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KBL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2017-2018시즌을 마친 신장 2미터 이상의 외국인선수들은 한국을 떠나기 전 KBL 센터를 방문해 신장 재측정을 했다.

    찰스 로드가 6일 KBL센터에서 신장 측정을 실시한 뒤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안양 KGC인삼공사의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은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신장을 측정했으나 202.1cm가 나와 차기시즌 (KBL에 의한) 퇴출이 확정됐다.

    로드는 "사이먼은 좋은 경쟁자였다. 같이 못 뛰게 돼 아쉽다. 하지만 규정은 규정이다. 아쉽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며 새로운 신장 제한 규정에 대해서는 "농구 템포가 더 빨라지고 박진감 넘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찰스 로드는 올시즌까지 KBL 무대에서 7시즌동안 활약한 베테랑이다.

    로드는 2010-2011시즌 부산 KT 유니픔을 입고 KBL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KT는 전창진 전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로드는 폭발적인 득점력과 운동능력을 발휘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KT에서 2시즌 연속 활약한 로드는 한 시즌 쉬고 2013-2014시즌부터 올시즌까지 5년 연속 프로농구 무대를 밟았다.

    로드는 통산 정규리그 345경기에 출전해 평균 16.9점, 8.2리바운드, 1.6블록슛을 올렸다.

    집중할 때는 외국인 센터로서 최정상급 기량을 발휘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심각한 부진에 빠진다. 로드는 이같은 성향 때문에 프로농구 감독들과 종종 '밀당'을 하기도 했다. 농구 팬들이 로드에게 주목하는 또 하나의 흥미 요소다.

    찰스 로드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 눈물을 흘렸다. 서울 SK에게 져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가능한 2위 자리를 놓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승진은 "로드가 아직 KBL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해서 그런지 우승을 너무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식 신장 200cm 이하로 측정되면서 로드는 다시 한번 KBL 무대에서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기 시즌 자유계약 제도 아래 자신을 선택하는 구단이 등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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