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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부터 각료까지…정의용·서훈의 '백악관 5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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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부터 각료까지…정의용·서훈의 '백악관 5시간'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간 머물면서 의사 타진…北 비핵화 의지 전하는 데 열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각료들에게 방북결과 설명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사진=청와대 제공)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예고된 9일(현지시간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 수십명의 미국 각료들과 만나면서 양측간 의사를 타진했다. 이들이 백악관에 머문 시각은 모두 5시간. 이들의 '백악관 5시간'을 정리한다.

    ◇ 예정보다 하루 일찍 진행된 트럼프 면담

    정 실장과 서 원장의 첫 일정은 우선 각각의 미국 카운터파트들과의 1:1, 그리고 2+2 회동이었다. 정 실장은 현지시간 8일 오후 2시 30분부터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1대 1로 만났고 서 원장은 지나 하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과 1대 1로 만났다.

    30분간 진행된 이후 이 만남은 2+2 회동으로 전환됐다. 오후 3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이 4명이 백악관 내 회의실에서 대화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백악관 회의실에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의 일종의 브리핑이 진행됐다. 우리 측에서는 정 실장과 서 원장, 조윤재 주미대사가 참석했고 미국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3대 20여명의 브리핑 형식으로, 정 실장 등은 이들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일정은 당초 오후 4시 30분까지 1시간으로 예정돼있었다. 그러나 일정이 진행되던 중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측 대표단을 빨리 만나고 싶어한다는 의사가 전달됐다. 일정 상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하루 뒤인 금요일(현지시간)에 예정돼있었다.

    이에 따라 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15분 일찍 종료돼 4시 15분에 끝났다. 4시 15분부터는 정 실장, 서 원장, 조윤재 주미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약 45분간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는 펜스 미국 부통령,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맥매스터 보좌관,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하스펠 CIA 부국장 등 십여명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와의 45분…트럼프 "거 봐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 실장은 우선 "여기까지 온 데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힘이 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한국의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목사 5000여명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저를 여기에 보낸 것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드리고 앞으로도 한미간 완벽한 공조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간 북한을 방문했던 정 실장은 "김정은을 만나보니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만, 김정은에 대한 우리(한국)의 판단을 미국이 받아주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다.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letter)'를 전달한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대신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정 실장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의사를 전해듣고 만남에 바로 수긍했다. 그는 주위 참모들에게 "거 봐라, 얘기를 하는 게 잘 하는 것"이라고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서 브리핑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사진=청와대 제공)

     

    ◇ 이어진 미 NSC 와의 2시간…발표문 조율

    이날 정 실장은 미국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만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에게 "여기까지 온 김에 한국 대표들이 직접 오늘의 논의 내용을 한국 대표의 이름으로 이곳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를 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 사실을 전하며 "이 제안은 워낙 갑작스러워서 정 실장도 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드릴 경황이 없었다. 일단 수락을 하고 맥매스터의 방에서 합의문을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미국 NSC 관계자들과 약 2시간 동안 발표할 문안을 조율하고 합의했다. 그 후 청와대에 연결된 백악관 전화를 통해 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 이후 정 실장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백악관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설명하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사실과 트럼프 대통령이 5월까지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사실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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