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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미투, 피해자 잘못 아냐…무대 꿈 버리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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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이순재 "미투, 피해자 잘못 아냐…무대 꿈 버리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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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계 성추문 참담…말로 표현 안돼
    - 자정작용 활발, 가차없이 고발돼야
    - 상처입고 무대 떠난 피해자들 안타까워
    - 관객들께 죄송…연극계 새로 거듭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순재 (배우)

    오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그런데 각계각층에서 터져나오는 미투 운동으로 올 여성의 날 참 씁쓸하죠. 검찰부터 시작했습니다. 문화, 예술계를 거쳐서 지금은 정치권까지 반향이 상당한데요. 정부에서는 오늘 문화예술계 및 직장에서의 성희롱,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특히 문화계는 많이 흔들렸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서 이분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서 저희가 연결을 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국민 배우, 국민 아버지로 불리는 분. 배우 이순재 씨 연결을 해 보죠. 이순재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순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저는 참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는 게 좀 그럴 정도네요.

    ◆ 이순재> 아주 참담합니다.

    ◇ 김현정> 참담하세요.

    ◆ 이순재> 이게 그동안에 묻혔던 일들이 미투 운동에서 전부 벌이다 보니까 각계에서 지금 다 드러나고 있는데 이게 뭘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네요.

    ◇ 김현정>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지금 허탈한 웃음을 웃으시는 거예요?

    ◆ 이순재> 어떻든 간에 이거는 한 번은 우리 자체에서 일어났어야 될 일이고 또 고쳐져야 될 일이고 또 어떠한 의미에서는 한번 터질 일이 터진 게 아닌가.

    ◇ 김현정> 그래요. 선생님은 이제 오랫동안 문화계에 몸담고 계셨기 때문에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때 혹시 그게 이런 거였나? 왜 내가 막지 못했지? 이런 자책감도 좀 드실 것 같아요.

    ◆ 이순재> 나는 학교에 있으니까 학교라는 게 각자 나름대로 영향력이 다르지 않습니까? 또 위치가 달라서. 어느 대학처럼 남자 교수 전체가 다 해당돼서 문제되는... 이런건 학교가 아니죠.

    ◇ 김현정> 학교가 아니죠.

    ◆ 이순재> 솔직히 말해서 요즘 우리 학교도 보면 자정운동이 일어나고 여기에 대한 학생들이 중론을 모으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는 이런 것들이 가차없이 그 즉시즉시 고발이 돼야 돼요.

    ◇ 김현정> 선생님, 지금도 연극 무대도 서시고 브라운관에도 서시는데 관객들 보실 때, 선생님이 저지른 일 아니지만 지금 연극계 전체가 이러다 보니까 보기 민망하실 것 같아요.

    ◆ 이순재> 그럼요. 그래서 요즘은 우리가 전부 다 자중하는 입장이고 이게 뭐냐 하면 하루 아침에 자꾸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니까 걷잡을 수가 없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특히 원로분들 모이시면 문화계 특히 연극계 우리 이순재 선생님처럼 오래되신 원로분들 모이시면 뭐라고 하세요? 뭐라 걱정하세요?

    ◆ 이순재> 서로 뭐... 얼굴만 쳐다보고 앉아 있는 거죠.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지금.

    ◇ 김현정> 허탈해서?

    ◆ 이순재> 어떻게 이렇게... 이렇게까지 됐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부터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돼요. 우리 젊은 친구들이 절대로 수용 안 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물론이죠.

    ◆ 이순재> 선생님, 진짜 지금 가해자로 지목된 분들 다 아시는 분들이잖아요, 사실은.

    ◆ 이순재> 다 알죠, 다 알죠, 다 알죠.

    ◇ 김현정> 그래서 더 기가 막히실 것 같아요.

    ◆ 이순재> 깜짝깜짝 놀라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 이순재> 설마설마 했는데 사실화된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제 다들 원로들, 대가들끼리는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더 놀라시고 더 좀 배신감도 느끼시고 이럴 것 같은데요.

    ◆ 이순재> 그리고 미안하죠. 우리 관객들이나 국민들한테 죄송스럽고요.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 김현정> 관객들한테 죄송스럽고... 이제는 중심을 잡고 문화계를 이끌어주셔야 될 리더로서 특히 피해를 당하고 연극계를 떠나고... 아예 떠난 분도 계시더라고요. 떠난 분도 있고 그들에게 한마디, 한마디 해 주신다면?

    ◆ 이순재> 사실 하나의 꿈을 가지고 이 분야에 들어왔다가 그런 참담한 일을 당하고 정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제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이제 그걸 계기로 해서 모든 것이 앞으로는 새롭게 될 거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 김현정> 없어야죠, 없어야죠.

    ◆ 이순재> 지금이라도 본인이 나 자신이 늦지 않았다 생각들은 사람들은 다시 와서 해야 돼요. 할 수 있게 돼야 해요 .

    ◇ 김현정> 피해자가 그 상처를 가지고 (꿈을) 망치면 안 된다. 다시 힘내고 와서 무대에 서라는 조언을 해 주시는 거예요, 선배로서?

    ◆ 이순재> 그겁니다.

    ◇ 김현정> 네 탓이 아니다?

    ◆ 이순재> 자기 탓이 아니지.

    ◇ 김현정> 아니다. 피해자들에게 해 주셨고요. 가해자들, 사실은 가해자들도 사실 동료고 후배고 이런데 가해자들에게도 따끔한 한 말씀해 주세요.

    ◆ 이순재> 가해자들 경우는... 글쎄, 모르겠어요. 아마 거의 다 이 자리를, 이 분야를 다 떠나야 될 거 아닌가, 각 분야에서. 다 끝을 내야 되지 않겠나. 경중에 따라서 정해지겠지만 다들 자기 표현으로는 깊이 반성하고 평생을 그렇게 살겠다고 약속을 했으니까 지금 한 약속을 잘 지키고 나 죽었소 하고 평생 엎드려 있어야죠.

    ◇ 김현정> 평생 죄인으로 살아야 한다, 평생 죄인. 사죄하는 마음으로.

    ◆ 이순재> 어쩔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어요, 그건.

    ◇ 김현정>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된다 지금 이런 말씀이세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마음. 알겠습니다.

    ◆ 이순재> 아이고... (한숨)

    ◇ 김현정>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시네요. 아까 저한테 죄송합니다 먼저 하셨잖아요, 선생님. 저는 그 말씀이 너무너무 아프게 들리더라고요. 우리 청취자들께 한 말씀하시죠.

    ◆ 이순재>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고 앞으로 더 정신 바짝 차려가지고 정말로 선후배 다 힘을 합쳐가지고 좋은 작품, 좋은 공연, 좋은 연기 보여드리도록 다시 한 번 절치부심해야죠.

    ◇ 김현정> 열심히 이 분야에서 노력해 오신 많은 성과를 내온 분들이 왜 대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해야 되는지 왜 이 상황이 됐는지가 저는 참 가슴이 아프고요.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피해 당사자들 다시 무대에서 꿈을 펼치기를.

    ◆ 이순재> 아직도 미련을 가진 사람들 다시 한 번 꿈을 펼치도록 용기 있게 다시 도전하자 하는 얘기예요.

    ◇ 김현정> 무대에 서면 많이 격려해 주세요, 선생님.

    ◆ 이순재> 그럼요, 그럼요.

    ◇ 김현정>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여튼 고맙습니다, 오늘.

    ◆ 이순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사회 원로로서 참 울림 있는 이야기를 주시네요. 문화계가 바로서야죠. 이순재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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