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반짝 스타에서 트러블 메이커로
- 북핵 해법 위한 '입구'엔 들어서
- 지난 5년 국회 성폭력 28건 중 처리 1건
- 지방선거 의원 출마 없다. 신종병기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미(정의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첫 완전체 오찬 회동. 어제 청와대에서 진행이 됐습니다. 완전체라고 부르는 이유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제1야당, 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번번이 회동을 거부하다가 어제 처음 참석을 했기 때문이죠. 주요 의제는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또 외교, 안보 현안들 다루는 거였습니다. 처음 열린 5당 대표와 대통령의 회동 어땠는지 참석자 가운데 한 분,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이정미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정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어제 회동에 관한 기사 중에 제일 많이 등장하는 분이 홍준표 대표시더라고요.
◆ 이정미> 네.
◇ 김현정> 인기 최고였다. 이런 제목도 있던데 진짜 분위기가 그랬어요?
◆ 이정미> 반짝 스타셨죠. 그러다가 곧바로 트러블 메이커로...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자료사진)
◆ 이정미> 굉장히 지금 중요한 국면에서 여야 5당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에 대한 기대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사실 그런 기대를 갖고 갔는데 답을 정해놓고 오셔서 우리가 원하던 만큼의 좋은 성과를 갖기는 어렵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 말씀. 그러면 어제 하여튼 제일 중요한 의제는 특사단의 방북 결과 보고 그리고 외교, 안보에 대한 현안 논의였는데 전체적인 평가, 총평을 해 주신다면?
◆ 이정미>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그리고 예정되어 있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 북한이 어떤 명확한 입장을 내놓겠는가에 대해서는 약간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굉장히 명시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밝혔고 또 전날 정부 브리핑에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어제 정의용 실장을 통해서 저희들이 확인했던 것은 이번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양해한다라고 하는 북한의 언급이 있었다는 사실도 저희들이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 10년 동안 꽉 막혀 있던 남북 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입구 정도에는 우리가 지금 들어섰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럼 대북 특사단의 이번 성과는 예상보다 더 만족할 만했다.
◆ 이정미>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이렇게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렇게 보셨군요. 그런데 어제 보수 야당 대표들은 의심을 하시더라고요. 북핵 완성의 시간을 벌어주는 그런 남북회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도 나왔고 또 자칫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우리가 문서로 인정해줘버리는 처음으로 인정해줘버리는 둔갑될까 이건 유승민 대표의 말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좀 꼼꼼히 체크해 보셨어요?
◆ 이정미> 일단 제가 그 말씀 먼저 드리고 싶은데요. 북한의 핵무력이 증강되는 과정은 지난 10년 동안 남북 관계가 단절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진전돼왔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다 같이 느끼고 이 남북 관계를 평화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그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얼마 전에 작년 말이었죠. 북한이 핵 무력이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몇 달의 시간을 벌자고 이 국제사회에 우리가 평화를 향해서, 비핵화를 향해서 대화할 의지가 있다. 이런 도박을 할 것인가. 그것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유승민 대표께서 하신 말씀도 사실 우리가 달을 봐야지 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더 중요하게 봐야 된다. 그 점에서 사실 또 이 문서라고 하는 것이 실무협상에 대한 합의이고 구체적인 최종 어떤 합의라고 하는 것은 북한이 원하는 체제 보장과 국제사회가 원하는 비핵화라고 하는 것이 함께 결정되는 과정까지 도달해야지 공식적인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과정을 준비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시각에서 평가하는 것은 좀 올바르지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홍준표 대표는 SNS에다가 어제 한 얘기는 아닙니다마는 SNS에다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북한한테 속고도 또 속는 문재인 정권. 훗날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를 했다는 비난을 면치 어려울 거다. 남북 정상회담 합의는 한국 지방선거를 위해서 북이 기획한 거다. 이런 글을 썼습니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 주장 보고 계세요?
◆ 이정미> 홍준표 대표께서 그렇게 북한에 대해서 자신이 없으신가 저는 그렇게 역으로 물어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게 어떤 의미입니까? 자신이 없으시냐.
◆ 이정미> 그러니까 협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주도력을 가져나가면서 북한의 어떤 의도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고 하는 그런 자신감 또 면밀한 어떤 전략 이런 것들이 발휘돼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모든 것이 북한이 원하는 대로 국제사회가 질질 끌려다닐 거라고 하는 것을 저는 역설적으로 얘기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어제 대북특사의 결과에 대해서 미국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훌륭하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렇게 얘기 하지 않았습니까? 한미동맹을 굉장히 중요하게 모든 가치의 우선을 두시는 홍준표 대표가 그러면 미국도 북한의 의도에 넘어가서 저렇게 표현한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하루라도 빨리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의 장이 열린다고 하는 것은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입장에 대해서는 민주평화당도 같은 방향이었던 거죠?
◆ 이정미> 그렇게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또 한 번 얘기가 나오는 게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함께 국회 공동교섭단체 꾸리는 문제. 공식 제안은 이미 들어왔죠, 받으셨죠?
◆ 이정미> 그저께 저희들에게 제안을 하셨습니다.
◇ 김현정> 결론은 아직 안 났습니까?
◆ 이정미> 정의당으로서는 공동교섭단체라고 하는 것을 해 본 경험도 없고 굉장히 새로운 실험이기 때문에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 거냐, 이 당내에서. 이런 것에 대한 여러 의구심들도 많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또 지방선거를 몇 달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당원들의 여러 가지 걱정과 우려들도 많이 있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들을 두루 수렴하는 그런 과정들이 좀 필요합니다.
◇ 김현정> 아직은 그럼 이쪽, 저쪽 어느 쪽도 결론은 안 난 상태?
◆ 이정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투표를 하실 거예요? 어떻게 의견 수렴을 하실 생각이세요?
◆ 이정미> 당원 투표에 이거를 부쳐야 되는 것인가. 그런 정도의 사안인가... 이것이 지금 당 대 당 합당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에 합당한 어떤 의결 구조에서 판단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대의원대회 이런 데서 마지막 결정하게 되는 건가요, 최고위원회의...? 어떤 식으로?
◆ 이정미> 일단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의 책임은 의원단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의총에서 조만간 판단을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미투 얘기 좀 잠깐 해 보겠습니다, 이 대표님. 지금 정치권으로 이 미투가 넘어오면서 양상이 좀 묘해지고 있어요. 안희정 전 지사의 두 번째 추가 폭로자가 나타났고, 피해자가 나타났고 정봉주 전 의원까지 어제 피해당했다는 여성이 나타나면서 이른바 진보 진영의 이름 있는 정치인들이 가해자로 지목이 되고 거기에 대해서 보수 진영이 이념, 진영을 들어서 공격하는 모습. 이런 양상으로 흘러가는 이 과정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 이정미> 사실 여의도 안에서 남성 정치인들의 성추행 파문들은 이 근래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최근 통계를 보니까 지난 5년 동안 성추행 파문으로 문제가 되었던 사건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만 28건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처리를 하고 간 게 1개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과정이 최근에 갑자기 터져 나온 일이라기보다는 이전에 이런 문제들이 있을 때마다 가해자에 대한 어떤 처리가 를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묻어놓고, 묻어놓고 가다 보니 이 상처가 곪아터진 일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에 대해서도 마치 어떤 정치적인 문제들로 비하되고 있는데 그것보다 앞서서 정말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정치인들부터 이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소홀히 여기거나 가볍게 다루지 않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고 진영 공방으로 흘러가는 것은 수많은 여성 피해자들에 대한 2차, 3차의 가해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어제 홍준표 대표께서 임종석 실장에게 마치 안희정 지사의 일이 무슨 정치공작의 결과가 아니었느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정말 공당의 대표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얘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못 들으신 분들이 계실지 몰라 잠깐 제가 어쩔 수 없이 소개하자면 본격 회동 시작하기 전에 미투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는데, '안희정 지사 건을 임종석 실장이 기획했다는 설이 있어요.' 이런 얘기를 홍준표 대표가 하신 거예요?
◆ 이정미> 네. 그러면 폭로를 했던 피해자는 정치기획의 도구 였다는 얘기인지.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과 그 자리에서 안 하셨어요?
◆ 이정미> 안 하셨죠. 그걸 나중에도 농담이라고 얘기를 하셨는데요. 그걸 어떻게 그런 얘기를 농담으로 합니까?
◇ 김현정> 임 실장한테도 사과해야 될 문제고 그 여성한테도 사과해야 될 문제라고 보세요?
◆ 이정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 회동 얘기 여기까지 일단 하고 이정미 대표님 보내드려야 되는데 하나만 여쭐게요. 서울시장 노회찬, 경기지사 심상정. 이 두 분을 정의당에서 후보로 낼지 말지 최종병기이기 때문에 고민을 좀 더 해 보겠습니다라고 저한테 말씀하셨잖아요, 지난번 인터뷰에서. 어떻게 고민 끝내셨어요?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 이정미> 끝냈고요. 저는 이렇게 판단을 내렸습니다. 정의당이 그간에 심상정. 노회찬이라고 하는 두 리더십으로 이끌어져왔던 정당이었는데 제가 또 당대표로 도전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의 가능성을 열어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 서울, 경기 단체장 선거도 그런 가능성이 더 준비되어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종병기가 아니라 신종병기를 보여드리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결정 완전 내리셨군요.
◆ 이정미> 네.
◇ 김현정> 누구입니까?
◆ 이정미> 지금 서울에는 도전하시겠다라고 하는 여러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 경선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종대 의원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김종대 의원은 신종병기는 아닌가요?
◆ 이정미> 김종대 의원은 지금 충북의 청주시장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그런 역할을 제가 맡겼습니다.
◇ 김현정> 선대 본부장처럼요?
◆ 이정미> 네.
◇ 김현정> 후보는 아니고요?
◆ 이정미> 네.
◇ 김현정> 김종대 의원 얘기도 아닌 거네요. 후보 아닌 거네요.
◆ 이정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신종병기 어떤 분들이...
◆ 이정미> 기대해 주십시오.
◇ 김현정> 강력하게 무장하고 나오실지 기대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정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의당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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