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명구. (제공 사진)
성추행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한명구가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 '에어콘 없는 방'이 공연 취소됐다.
남산예술센터는 27일 "지난 23일 성추행 사건 언론 보도 직후 한명구 씨가 극단 백수광부에 남산예술센터 2018 시즌 프로그램 '에어콘 없는 방'(5월 17일~6월 3일) 출연 하차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극단 백수광부는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 및 제작 스태프들과 함께 해당 사실에 대해 논의 후 공연제작 중단 의사를 밝혔고, 남산예술센터도 내부 논의를 거쳐 공연을 최종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백수광부는 "배우를 교체하여 공연을 강행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작을 중단하고 지난 제작 과정 속에 발생한 문제는 없었는지 점검하는 일이 우선시되어야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연극계에서 일어난 성추행, 성폭력 사태에 대해 극장과 극단 모두 성찰하는 숙고의 시간을 먼저 갖고자 한다. 공연을 기다리셨을 관객들에게 실망과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연극계의 미투 운동을 마주하면서 "남산예술센터의 제작문화를 되돌아보았다. 문제시 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만을 바라왔던 것은 아닌지, 무감각했었던 것은 아닌지 지난날의 우리를 비통한 마음으로 반성한다"고 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시즌 프로그램 협력극단과 함께 진행한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올해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보완하겠다"며 "극단과 극장이 함께 노력해야 할 성희롱·성폭력 예방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산예술센터에서 작업 중 발생한 성폭력 사례가 있다면 nscenter@sfac.or.kr로 연락을 달라고 했다. 피해자와 신고자의 비밀을 철저히 보장하며, 사건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