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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감동시킨 中 맹인가수 "3일만 볼 수 있다면…"

세계를 감동시킨 中 맹인가수 "3일만 볼 수 있다면…"

"3일간만 광명을 볼 수 있다면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아빠 엄마, 그리고 당신들…"

6일 저녁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 개막식에서 관중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맹인가수 양하이타오(楊海濤)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맹인안마사 출신 가수이다. 양하이타오는 비록 앞을 볼 수는 없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목소리로 ''천역(天域)''을 불러 관중들을 매혹시켰다.

양하이타오와 동생 하이쥔(海軍)은 형제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다. 어려운 가정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이들 형제에게 위로가 됐던 것은 이웃집의 라디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맹인학교에 다닐 때부터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음악을 전공하라는 주변의 권유가 많았지만 형제는 모두 중의안마학교로 진로를 결정했다.

부모를 볼 수는 없었지만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형제는 안마를 배워 부모의 생계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어려운 형편에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그에게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18세가 되던 해 시안(西安)과 광저우(廣州)를 오가며 안마사로 일하던 그는 4년에 한번 열리는 전국장애인 예술대회에서 영예의 1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광저우로 내려가 안마사로 일을 계속했다. 음악을 통해 기쁨을 얻고 명예도 얻을 수 있지만 부모님의 어려운 형편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는 "안마로 어머니의 어깨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었기에 안마사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할 정도로 효자이기도 했다.[BestNocut_R]

그는 1999년 자신이 부른 노래를 듣고 감동한 란저우 장애인연합회 간부의 눈에 띄면서 인생의 전기가 마련됐다. 안마사로 일하는 틈틈이 란저우예술단에서 노래교습을 받던 그는 간쑤(甘肅)성 장애인연합회로 소속을 옮긴 후 지금은 형제가 모두 중국장애인예술단의 대표적 가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지난 2001년 말레이시아 해외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해 30개 국에서 해외공연을 했고 특히 스위스 공연에서 ''알프스의 장미''라는 곡을 불렀을 때는 반주를 맡았던 이 곡의 작곡자로부터 "그는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선물"이라는 격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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