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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이현주 감독 '연애담' 배급사 "피해자-관객께 머리숙여 사과"

이현주 감독 '연애담' 배급사 "피해자-관객께 머리숙여 사과"

"문제제기해 주신 분들 외면하지 않을 것"

지난 2016년 11월 개봉한 이현주 감독의 영화 '연애담' (사진=㈜인디플러그 제공)

 

여성 감독 간 동성 성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현주 감독의 영화 '연애담'의 배급사가 피해자와 관객들에 사과했다.

인디플러그는 7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애담' 이현주 감독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피해자의 고백을 마주하고 본 배급사 역시 당혹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 그럼에도 배급사로서 공식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연애담'을 아껴주셨던 관객 여러분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디플러그는 이번 사건을 언론 보도로 확인했다며 "전 직원은 현재 사건에 대해 거듭 논의 중이며, 이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과 반성을 공유했다. 이에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인디플러그는 "많이 부끄럽다. 사건의 인지 시점 여부를 떠나서, 해당 감독의 연출작을 배급하는 배급사로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급사 역시 진실을 외면하고 방조자의 역할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피해자의 지적에 깊이 공감하며, 저희 배급사는 이 사실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외로이 긴 재판을 진행하셨을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인디플러그는 "해당 사건과 관련된 진행 과정에서 배급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또한 용기 있게 문제제기 해주신 피해자와 관객 여러분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현주 감독은 2016년 11월에 개봉한 여성 간의 사랑을 그린 '연애담'으로 주목받았다. '연애담'은 이상희, 류선영의 연기와 이 감독의 연출이 어우러져 금세 마니아층을 만들어 냈고, 이 감독은 이 작품으로 제26회 부일영화상과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이현주 감독이 만취한 상태였던 여성 감독 B 씨를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 B 씨가 지난 1일 '미투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신의 성폭력 피해 경험을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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