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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 만화방, 복권방... ''체리마스터''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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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게임기인 일명 ''체리마스터''가 당구장, 만화방 등지에 무문별하게 설치되면서, 청소년들까지 사행성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경찰이 일제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업주들이 교묘히 기계를 운영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 기계 판매까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부산진구의 한 만화방 귀퉁이에 있는 밀실.

안에 들어가보니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가로.세로1m 정도 크기의 게임기를 하느라 사람이 들어온 것조차 알지 못한다.

이 게임기는 과거 바다이야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똑같은 그림 3개가 나타나면 점수를 따는 이른바 ''체리마스터'' 게임기.

만원을 투입하면 점수 500점이 주어지고, 게임점수에 따라 돈을 잃거나 따는 사행성 게임이다.

실제로 심심풀이로 게임을 접했다 하루 10시간 넘게 체리마스터에 푹 빠져 수백만 원을 탕진한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정수(가명.21)씨는 "당구장에서 심심풀이로 체리마스터를 접했는데, 지금은 아침부터 밤까지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잃은 돈만 100여만 원 정도인데, 아는 사람은 수백만 원씩 잃고 나서 아예 기계를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체리마스터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은 엄연한 불법 게임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당구장, 만화방 심지어 복권방까지 우후죽순으로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체리마스터'' 기계를 운영하는 업주들에 대해 지난 6월 중순,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90건을 적발했지만, 갈수록 운영방식이 교묘해져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BestNocut_L]

일단 적발되더라도 벌금을 물고, 게임기를 운영하는 것이 배나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업주들이 아예 밀실을 만드는 등 점점 숨어들기 때문이다.

한 당구장 업주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체리마스터'' 기계라도 돌리지 않으면 한 달에 기본 100만 원씩 적자를 본다"면서"돈을 많이 잃은 손님이 시비도 붙이고, 경찰 단속을 피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지만, 고생스러워도 아예 기계를 운영하는 것"이낫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체리마스터 기계가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카페에서 공공연히 판매까지 되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카페나 블로그 등지에는''체리 마스터 초저가 판매'' ''체리마스터 기계 20-30 만원 짜리 마련하면 한달에 수백만원씩 이익''''안방용 체리마스터 기계저렴하게 판매'' 같은 문구를 쉽게 찾아 볼수 있다.

한풀 꺾인 것 같았던 불법 사행성 게임기가, 일반 시민들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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