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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업주의 자살, 하지만 단속은 계속된다

  • 2008-08-30 12:29
ㅎㅎ

 

이번 장안평 불법 성매매 포주의 자살사건의 근본 원인은 지난 7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안평 지역은 오래 전부터 불법 안마시술소와 윤락행위 등이 기승을 부려온 지역이다. 장안평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규모의 성매매 업소들은 24시간 영업을 해오며 호황을 누려왔다. 길거리에는 속칭 ''호객꾼''들이 넘쳐났고, 윤락업과 맞물린 이 지역 상권은 순식간에 동대문구의 메카로 떠올랐다.

그만큼 주민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장안동 주민들의 제 일 숙원사업이 장안평 업주 퇴출이라고 말해질 정도로 구청과 관할 경찰서인 동대문경찰서에 민원이 계속됐다. 언론사들의 취재, 보도도 이어졌다. 그런데도 무슨 이유인지 경찰은 ''생색내기 단속''에만 머물렀고, 윤락업소들은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 영업을 벌였다.

7월 중순 이 지역 서장으로 부임한 동대문경찰서 이중구 서장은 최우선 과제로 ''장안평 해체''를 내걸었다. 주무 단속부서 인원을 물갈이 해 내부 단속을 끝마치자마자 장안평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됐다.

단속은 곧바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불야성을 이뤘던 장안평 거리는 집중단속이 시작된지 불과 한 달 만에 초토화됐다. ''며칠 하고 말겠지''싶던 성매매업소 단속은 두달 가까이 계속됐다. 업주들의 볼멘 소리도 이어졌지만 반대로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응원도 계속됐다.

급기야 지난 주에는 동대문경찰서가 한 불법 성매매업소에 대한 사전 압수수색영장까지 발부받아 안에 있던 침대 등 성매매에 사용되는 집기류를 모조리 들어내는 성과도 있었다. 집기류의 무게만도 13톤 가까이 됐다. 업주들은 경악했다. ''경찰이 이런식으로까지'' 달려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보통 이 지역에서 불법 성매매업소 한 곳을 차리는데 드는 돈은 최소 10억 원. 규모를 키울경우, 자본금은 20억을 훌쩍 넘어선다. 따라서 성매매 포주 혼자서 이 돈을 감당하지 않고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성매매업소를 세운다.

집중단속이 벌어지는데도 불법 성매매업주들이 이 지역을 쉽게 뜨지 못했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앞에서는 경찰이, 뒤에서는 투자자들이 압박을 가해왔던 셈이다. [BestNocut_R]

이번에 자살한 C안마 업소 주인 최 모(48)씨 역시 두 달 가까이 실질적인 성매매장사를 벌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입장은 확고하다. 불미스런 일은 벌어졌지만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동대문서는 직접 서장이 ''작살날때까지 지독하게 단속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이같은 업주들의 자살이나 연좌농성이 경찰의 단속방침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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