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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사고 스태프 형 "자녀 둘에 하반신마비, 마음 미어져"



사회 일반

    '화유기' 사고 스태프 형 "자녀 둘에 하반신마비, 마음 미어져"

    - 세트작업 중 추락…하반신 마비 판정
    - '외주의 외주' 새벽 위험작업 거절못해
    - 유독 바빴던 촬영, 父 기일도 못챙겨
    - CJ측 사죄문 발표? 가족에 연락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익명)

     

    케이블 tvN에서 새로 시작한 주말드라마가 있습니다. 화유기라는 드라마인데요. 단 2회 만에 커다란 방송사고가 났죠. 몸에 와이어를 단 스턴트맨 모습이 그대로 나가는가 하면 CG 처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화면이 송출이 되고요. 급기야는 중간에 화면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큰 방송사고 때문에 주말부터 내내 화제였는데 그 뒤에는 더 큰 논란이 하나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화유기 촬영현장에서 세트작업을 하던 스태프가 추락을 하면서 하반신이 마비가 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는 겁니다. 이것 역시 쫓기든 제작되는 우리 드라마 현장의 폐해 때문이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된 얘기인지 그 추락사고를 당한 스태프의 형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나와계십니까?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 김현정> 23일날 사고가 나서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동생분 상황이 어떤가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지금 하반신 마비로 판정이 났고요.

    ◇ 김현정> 판정이 결국 났군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나고 지금 처음에 진단을 선생님들께서 하시기는 최후에 잘못되는 경우에는 아마 뇌사까지도 진행이 된다는 얘기를 저는 1차적으로 들었었어요.

    ◇ 김현정> 최악의 경우는 뇌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대로 못 깨어나면.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그나마 다행인게 가서 이름을 부르고 하면 눈을 뜰 정도로 쳐다보는 정도까지는 돼요.

    ◇ 김현정> 아직 의사소통은 안 되지만 눈을 껌뻑이는 정도까지는 정신을 차리셨어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래서 그런 상태로 지금 지내고 있고요.

    ◇ 김현정> 이걸 뭐 다행이라고 해야 되는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쨌든 의식은 돌아왔다. 하지만 하반신 마비 판정받았다 이 말씀. 보니까 MBC 아트 소속의 소도구 담당자세요. 그런데 어떻게 tvN 드라마에 MBC 아트소속분이 참여하게 되셨죠?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동생이 그전에, 사고 나기 전에 '외주방송에 용역회사 계약이 돼서 드라마 촬영을 나간다' 그런 얘기를 들었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tvN이 한 드라마 외주 제작사에다가 외주를 줬고, 드라마 제작을. 그 외주제작사가 이 미술 소도구 부문을 또 외주를 준 거네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그렇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외주의 외주.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 김현정> 그날 23일 새벽에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겁니까, 현장상황.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23일날 새벽에 드라마 세트장에서 천장 위에 있는 샹들리에 조명인가 그거를 달아달라는 지시를 받았대요.

    ◇ 김현정> 동생이.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 김현정> 천장 3m 위 천장에 샹들리에 조명을 달아라라는 주문을 새벽 1시쯤 받았어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그때 지시를 받고 작업을 하려고 올라갔다가 사고가 난 것 같아요. 안전장치 전혀 없이.

    ◇ 김현정> 3m에서 추락을 한 겁니까, 그러니까?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렇죠. 세트장 천장부에 올라가서 아마 달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집에 천장에다가 샹들리에를 다는 거였으니까 그 나무 위로 올라갔겠군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나무 위의 천장 부분 뒷 편 쪽에서 아마 올라갔겠죠.

    ◇ 김현정> 나무를 밟고.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천장이 아마 하중을 못 이겼는지 아니면 천장 소재가 너무 저렴한 소재니까 떨어졌겠죠. 그래서 아마 사고가 났던 걸로 저는 전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보도되는 걸 보니까 V자로 떨어져서 등을 한 번 쿵 박고 그다음에 머리 쪽을...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2차적인 가격이 된 것 같고.

    ◇ 김현정> 네.. 부딪혔다 이렇게 지금 얘기가 되고 있더라고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 김현정> 그런데 어쨌든 3m 높이 천장을 올라갔는데 아무런 안전장치는 없었던 거예요, 몸에.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렇죠. 안전장비는 아예 없이 올라갔고 위에서 내리는 지시사항은 용역업체 직원들이나 외주업체 직원들이 안 따를 수는 없는 상황이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동생분의 담당은 소도구 담당이에요. 조명 담당이 아니에요. 그런데 어떻게 소도구 담당이 조명을 달게 됐죠?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러니까 그게 저도 제 동생이 소도구 담당을 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자기는 드라마 소품이나 소도구만 한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왜 소도구 하는 담당자가 그걸 왜 올라갔는지 저도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지금.

    ◇ 김현정> 지금 청취자 질문도 들어오는데 '올라가라고 했을 때 나는 못 올라가겠습니다. 나는 조명 담당도 아니고 저기에 안전장치도 없이 올라가는 건 너무 위험해 보여요라고 말하실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건 외주업체, 용역업체 직원이 밑에 있는. 그러니까 갑과 을의 관계에서 보시면 어떻게 을이 안 올라가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지. 안 하면 나도 그렇지만 혹시나 회사에 같이 있는 동료들에. 뭐 이런 게 잘못될까 봐 아마 올라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 김현정> 올라가라고 하는데 거기서 '저건 내 일이 아니다'라고 딱 말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주변 동료들의 얘기로는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미술감독이 올라가라고 시켰다 지금 이런 거죠?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저희도 그렇게 들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그 미술감독은 '나는 시킨 적이 없다. 피해자가 소도구 담당자가 알아서 천장에 올라갔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러니까 갑이 시키는 일을 을이 어떻게 안 할 수가 없으며 을이 시키지 않은 일을 어떻게 을이 혼자서 맘대로 감행을 하겠냐. 임의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전혀 말이 안 되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이건 양쪽의 진술이 엇갈립니다마는 분명한 건 조명을 달러 3m 높이 천장으로 올라가는데 안전장치 하나 없이 올라갔고 그 세트의 재질은 원래 기준보다도 훨씬 약한 재질이었다. 이 모든 게 겹쳐버린 거예요. 그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돼 있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결국은 빨리빨리 시간에 쫓기는 제작방식 또 제작비 절감을 위해서 안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우리 드라마 제작현장의 폐해가 저는 그대로 드러난 거 아닌가 보여준 사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동생분이 이 드라마 제작현장에 대해서 어떠 어떠하다라고 가족들한테 얘기한 게 있습니까?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 (사진=CJ E&M 제공)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힘들다고 했어요, 이 드라마 하면서.

    ◇ 김현정> 이 드라마 시작하면서.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드라마만 찍은 경력이 20년이 넘는 친구인데 그 계통에서는 베테랑이라고 볼 수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초보 소도구 담당자도 아니었군요? 20년 된 담당자였군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랬던 친구인데 이번 드라마 할 때는 쫓겨서 너무 바쁘고 힘들고 방송 나갈 시간도 다가오고 뭐 이런 거니까. 또 저희 아버님 기일날도 참석을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 김현정> 기일이 언제였어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러니까 사고나기 이틀 전인 21일이었어요, 목요일날.

    ◇ 김현정> 21일날.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기일날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동생이 짬을 잠깐 내서 와서 얼굴 도장 찍는다고 그래도 아버님 얼굴 한 번 오겠다고 왔는데 계속 전화 오고 바쁘고 ‘형, 나 지금 계속 전화 오고 이래서 빨리 가야 될 것 같다’고.

    ◇ 김현정> 유독 다른 드라마 때보다도 더 바빴던 걸 가족들이 목격하셨군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더 심했고 좀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고. 저희는 솔직히 얘기해서 23일날 이게 방송인지 몰랐어요, 가족들은.

    ◇ 김현정> 23일이 첫 방송이었어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게 저희 동생이 찍던 드라마들은 보통 그렇게 바로바로 해서 방송을 나간 적이 없거든요.

    ◇ 김현정> 이렇게 쫓기듯이는 없었다?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네. 그리고 또 동생이 사고 나고도 촬영이 계속됐다고 동료들한테 증언을 들었어요, 저희가.

    ◇ 김현정> 그게 마음이 편해서 그랬겠습니까. 이게 쫓기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겠죠. 그랬겠죠.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예, 서로 바빠서. 쫓기다시피. 드라마는 나가야 되겠고. 이러는 와중에 아마 사고가 난 것 같아요.

    ◇ 김현정> 게다가 이 해당 방송사는 얼마 전에 드라마 조연출이 부당한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살하는 그 일이 있었던 바로 그 방송사기 때문에 이래저래 드라마 현장의 폐해를 연상할 수밖에 없는데요. 사고가 난 후의 조치, 후속 조치는 적절했습니까?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거기 지면에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죄를 했다 그러는데. 기사가 났더라고요.

    ◇ 김현정> 저도 CJ측의 입장문을 가지고 있는데 화유기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피해자 가족들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입장문을 냈는데 가족들 보시기에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전혀 그게 없어요. 그러니까 먼저 지면에는 사과를 하고 사죄문을 발표합니다라고 했지만 우리 가족한테 처음부터 얘기 한마디도 해 가지고 그걸 내보낸 게 없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누가 시켰느냐. 아니면 자발적으로 올라갔느냐 이 부분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조사를 좀 더 해 봐야겠습니다만 분명한 건, 우리가 한류, 한류 하면서도 이 한류를 이끄는 우리 드라마 제작시스템에 대해서는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 상당히 여전히 왜곡되어 있다는 이 사실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요. 지금까지 큰 사고가 자주 일어나지 않았던 게 신기할 정도예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저도 동생이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까 솔직히 방송 일이 어떻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됐죠. 저희도 그냥 배우분들이나 같이 스태프 하는 사람들이나 열심히 해서 아름답게 드라마나 아름다운 영화를 만드는구나. 이렇게만 생각했던 시청자 입장이잖아요, 보통. 너무 동생한테 미안하고 이렇게까지 힘들게 일을 하는지는 몰랐습니다, 형 입장에서.

    ◇ 김현정> 의식불명 상태에서는 깨어났습니다마는 아직도 의사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하니까 이걸 가족들이 바라보면서 정말 마음 아프시겠어요, 멀쩡하던 동생이.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그러니까요. 지금 수술은 했지만 잘못하면 평생 누워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는 담당 교수님의 말씀을 오늘 아침에 들었는데. 일단은 정신을 어느 정도 차렸다는 게 저희 가족들은 그게 너무 감사한 거고요.

    ◇ 김현정> 아들, 딸 자녀도 두셨습니까?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지금 남매 두고 있어요. 큰애가 이제 고3 올라가고요. 작은애가 중2 올라가요.

    ◇ 김현정> 아이고, 한창 아이들 공부할 나이들인데, 사춘기 아이들인데 아이들도 상처가 크겠어요.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조카딸은 아예 아빠 병원에 오지를 않아요. 그런데 못 들어가겠다고 울면서. 도저히 못 보겠다고.

    ◇ 김현정> 그걸 보는 큰아버지 마음은 어떻습니까?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진짜 저희 어머니, 저, 온 가족들이 그거 보고 너무 죽겠어요. 솔직히 옆에서 보지를 못하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름다운 한류 드라마 뒤의 그늘이네요. 가려져 있던 그늘, 그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저도 참 마음이 아픈데 이번 일을 계기로 반드시 제작환경 개선이 되어야겠습니다.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예, 그래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얼른 쾌유하시기를 저희도 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고 피해 스태프의 형>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드라마 화유기에서 추락사고, 큰 추락사고가 났죠. 지금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도구 스태프의 형입니다. 익명으로 만났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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