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오전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도착,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소 '차명폰'을 사용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안봉근 전 비서관이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안종범 전 수석과 통화한 번호가 피고인이 사용한 차명폰이 맞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제 명의는 아니고 기자들이 번호를 알아서 연락하고 해서 전화를 많이 바꿨다"며 "나쁜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여름과 가을에 신제품이 나오고 그 사이에 중저가 제품 색깔이 다른 게 나오기 때문에 전화기를 많이 바꿨다"며 "처음에 회사 명의 전화기를 쓰다가 부가 서비스 같은 게 (이용하기) 불편해서 비서들한테 개인번호를 좀…"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문자메시지 연락을 많이 주고 받은데 대해 "최태원 회장은 SK회장이라 문자를 고집스럽게 사용했다"며 "(다른 지인들과는) 과거 3~4년 동안 99% 카카오톡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은 JTBC 보도와 관련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두 차례 만난 사실도 털어놨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독면담에서) JTBC 가지고 왜 저한테 짜증내시냐' 우리가 논의가 많았다"며 "(단독면담) 그날 오후 홍석현 회장을 찾아뵀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2월 19일 JTBC 건으로 오후에 두 번째 홍 회장을 뵈러 갔다"며 "(안종범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무슨 특보가 중앙일보에서 일했던 이모씨로, 그 사람 통해서 대화하자는 이야기를 저보고 전해달라고 이야기 한 것 같다. 통화하며 '왜 이걸 날 시키냐'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