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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표적, '남성'도 예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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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디지털 성범죄 표적, '남성'도 예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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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해킹되거나 몸캠·몰카 찍히는 경우 많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디지털 성범죄'는 일상에 스며들었다. 공유하며 '성범죄 동영상'을 시청하는 행위는 피해를 확산시켰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은 언제든 또 유포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피해자들은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며 '극단적' 선택마저 고민하고 있다.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은 그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라는 인식이 명확히 서지 않거나, 성범죄 영상 삭제가 '산업화'하며 2차 피해를 겪는 일도 허다했다. 대전CBS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를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매일 밤 음란 사이트를 뒤져요" 디지털 성범죄 끝없는 고통
    ② 피해자는 수백만 원 주고 왜 '디지털 장의사' 찾나

    ③ 가해자이자 피해자, 디지털 성범죄 노출된 '청소년'
    ④ 디지털 성범죄 표적, '남성'도 예외 아냐
    (계속)


    #. 대학생 A씨는 채팅 어플을 통해 알게 된 여성으로부터 “얼굴을 보여주겠다”는 말과 함께 하나의 파일을 받았다. 파일 설치가 끝나자 여성은 서로의 몸을 보여주자는 제안을 했고, A씨와 여성은 영상통화를 했다. 하지만 10여 분 뒤 돌연 통화가 끊겼고 잠시 뒤 젊은 남성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남성은 다짜고짜 “영상이 전부 녹화됐고 당신의 연락처를 모두 해킹했으니 돈을 보내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유포하겠다”고 A씨를 협박했다.

    (사진=자료사진)
    디지털 성범죄의 주된 피해자는 ‘여성’이지만, A씨처럼 ‘남성’들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남성들은 주로 여자친구와 모텔에서 성관계하는 장면이 누군가 몰래 설치해놓은 카메라에 찍히거나, 몸캠 피싱을 당하는 경우, 또 컴퓨터 해킹을 당해 직접 찍은 성관계 동영상이 유출되는 사례 등의 피해를 겪고 있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석한 상담통계에 따르면, 카메라 이용 촬영(카메라 등으로 성적인 욕망이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할 때 성립하는 범죄) 관련 상담 건수는 총 114건으로 이 중 2015년 남성 피해자는 6%(3건)였는데 모두 아동·청소년이었다.

    가해자는 동급생이거나 학교 내 선배 등이었다.

    반면, 지난해 남성 피해자는 6.3%(4건)로 그중에서도 성인 피해가 4건 중 3건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른바 ‘몰카’보다 남성의 피해가 높게 나타나는 범죄 유형은 SNS 등을 통해 이뤄지는 ‘통신 매체 이용 음란'이다.

    ‘통신매체이용음란죄’는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만족시키거나 유발할 목적으로 전화, 우편, 컴퓨터 등 그 밖의 통신매체를 이용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그림, 글, 영상 등을 상대에게 보내는 것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2015~2016년 상담 중 '통신매체 이용 음란'에 해당하는 경우는 총 64건이다. 이 중 남성 피해자는 15.6%(10건)로 카메라 이용 촬영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피해 남성은 모두 성인이었다.

    남성 피해자의 경우에 가해자 역시 주로 남성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성매매에 유인하거나, SNS에 올린 사진만으로 피해자를 '여성'으로 생각하고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남성 피해자들은 대부분 "남성 피해자도 고소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상담을 많이 했다고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전했다.

    디지털성범죄아웃(DSO) 하예나 대표 역시 "우리 단체에 삭제를 요청하는 10명 중 3명은 남성 피해자"라며 "보통은 연인과 성관계 장면을 찍었는데 해킹당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피해자의 경우)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며 "직접 단체를 찾아오고, 적극적으로 삭제를 요청하고, 경찰 고소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이효린 상담팀장은 "사이버 성폭력은 누군가 성관계 장면을 불법적으로 몰래 찍었을 때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동시에 피해자가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 역시 남성 피해자들이 여성 피해자보다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고 봤다.

    "남성 피해자 중에 IT 종사자나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능숙하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나름대로 조처를 하려 노력을 많이 한다"며 "또 남성들은 영상이 유포된 해당 플랫폼에 직접 삭제 요청을 하기도 하고 경찰 신고를 하다가 중간에 찾아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남성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나 삭제 활동에 나선다는 거다.

    이 상담팀장은 "여성들은 자신의 피해를 드러내는 걸 굉장히 힘들어한다"며 "피해 상황을 찾아보거나 알게 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고통이기 때문인데 남성분들은 상대적으로 여성보다는 피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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