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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中, 세계 정당 대표들 베이징에 모아놨지만…대답없는 北

中, 세계 정당 대표들 베이징에 모아놨지만…대답없는 北

  • 2017-11-30 18:23

개막일 하루 앞두고도 대표단 중국에 오지 않아, 북중관계 냉각기 상당시간 지속될 듯

 

중국 공산당이 개최하는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 행사에 북한 노동당 대표의 불참 가능성이 커졌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30일까지도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고려 항공에서 북한 대표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개막식이 열리는 12월 1일에도 베이징에 도착하는 고려항공 여객기편이 있기는 하지만 도착 시간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개막식 연설과 겹쳐 이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분위기를 보더라도 북한 대표단이 행사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은 행사 개막일 이틀 전인 29일 새벽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재를 뿌렸고, 북한을 방문한 시 주석의 대북특사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돌아와 시 주석의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당초 북한 노동당 대표들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면 29일 미사일 도발을 시도했을 리가 없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행사 명단에 며칠 전까지도 북한이 없었다"면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대신 참석할 수도 있으나 북한 노동당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북한이 다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고 논의될 새로운 대북제재에 역시 중국이 큰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얼어붙은 북중 관계는 상당 시간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이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으면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남북 정당 대표들의 회동도 불발에 그치게 됐다.

30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한 추 대표는 "중국 측이 여러 나라와 쌍방간 대회 기회를 주기 때문에 굳이 목적을 갖고 만나지 않고 말문을 터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대표와의 만남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시 주석 집권 2기를 맞아 중국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세계 정당 고위급 대화'를 준비해 왔다.

세계 주요국 정당 대표들을 모아 19차 당대회에서 선포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설명하고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을 과시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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