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대기 기자)
'포항 지진'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포항 죽도시장 등 지역관광업계는 지진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이후 관광객이 뚝 끊어졌던 현상이 포항에도 재현될까 봐 걱정이 커지고 있다.
27일 횟집 2백여 곳이 몰려 있는 포항 죽도시장 회 상가 골목.
싱싱한 회 맛을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크게 붐볐던 이곳은 평소와 달리 지나는 행인 하나 없이 썰렁한 모습이다.
동해안 최대 어시장이란 이름을 무색케 한다. 손님이 없자 곳곳에 개장휴업한 곳도 눈에 띈다.
횟집상인 서영기씨는 "지진 이후 단체 관광객 손님 예약이 전부 취소됐고, 그저께는 하루종일 손님 2명이 온게 다였다"며 "아무리 손님이 없다고 해도 이 정도였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시피 시장에는 이번 지진에 금하나 간 곳이 없을 만큼 안전한데 손님이 안오니 답답할 뿐이다"고 덧붙였다.
서씨의 말처럼 죽도시장 해안도로변에 줄지어 서있던 관광버스는 지진 이후 사라졌다.
(사진=김대기 기자)
또, 주말이면 공영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던 차량 행렬이 도로가까지 이어졌지만 이같은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상인들은 지진 이후에 시장에 손님이 60~80% 가량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 곳곳에는 제철을 맞은 과메기와 가자미, 건어물 등 먹거리는 넘쳐 나지만 찾는 이가 없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관광버스를 타고 온 손님들이 회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죽도시장 일대를 돌며 과메기와 가자미, 건어물 등을 사갔다.
상인 김외준씨는 "이맘때 주말 같으면 차도 못 다니고 사람도 가다가 부딪히는데 지금은 뛰어가도 될 정도로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등에 지진 피해모습이 부각되니 포항 전체가 위험한 것으로 보여져 손님이 준거 같다"면서 "시장이 피해없이 멀쩡하고 먹거리도 이상이 없다는 게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지진이 난 흥해읍과 20㎞가량 떨어진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나 호미곶 해맞이광장은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과메기 직판장을 찾는 발길도 뜸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1~12일 8천3백여 명이 호미곶광장을 찾았지만, 지진 후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과메기 상인 김재일 씨는 "직접 가게를 찾는 고객은 80% 가까이 줄어들었고, 전국에 보내는 택배 물량도 덩달아 30% 정도 줄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