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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를 어쩌나 … 골머리 앓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지사가 정책 불만 이야기할 수 있다" 징계론은 일축

김문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규제완화를 촉구하며 연일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22일 열린 수도권규제철폐대회에서 "100일간의 촛불시위로 이명박 대통령이 소심해졌다"며 "경제살리는데 뭐가 두려우시냐"고 또 직격탄을 날렸다.

또 "대한민국 기업이 사랑하는 조국을 버리고 오죽하면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으로 가겠냐"며 "국토균형발전은 공산당도 추진했지만 실패한 정책"이라는 이른바 ''공산당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김문수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견제에도 아랑곳없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김문수 지사의 발언은 경기도지사로서의 입장을 넘어섰다"며 "본인한테도 결코 도움이 안되는 만큼 자중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지만 김 지사의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며칠전 "일부 자치단체장의 발언이 상궤를 넘었다"고 경고를 보냈던 박희태 대표는 이날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사가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말꼬리잡기식으로 싸움을 붙이는 것은 안된다"고 한발 물러선 듯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BestNocut_R]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징계론을 일축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자신감을 회복해 가고 있는 시점에 김문수 지사의 발언 파문이 확산될 경우 여권 내부의 결속력이 약화되면서 자칫 개혁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나라당 지도부는 자제를 당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 이명박계의 한 초선 의원도 "도를 넘고 있는 김문수 지사를 비판하고 싶지만 수도권 규제 철폐가 맞는 방향이기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당 내부의 이런 기류를 감지한 듯 김문수 지사 측은 "박희태 대표가 내세운 경제지상주의의 핵심은 바로 수도권 규제 철폐"라며 오히려 목소리를 더욱 높일 태세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대정부 비판 행보가 여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대응 수위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 지, 한나라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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