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실주행에 나선 자율주행 버스가 불법 후진하던 트럭과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는 트럭 운전사의 과실로 빚어졌다. (사진=미 CBS 디스모닝 영상 캡쳐)
실제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 자율주행 전기 셔틀 버스가 첫 시험 주행에 나선지 2시간도 안 돼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상대방 대형 트럭 운전사, 즉 '사람의 실수'로 드러났다.
11명을 태울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 버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에서 승객을 태우고 첫 실도로 시험 주행에 나섰다. 그러나 시험 주행이 시작된지 2시간 째인 이날 정오쯤 대형 트럭과 접촉사고를 냈다.
버스는 트럭이 오는 것을 감지하고 정차했지만, 당시 불법 후진을 하던 트럭 운전사는 옆에 버스가 있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후진을 계속하다 오른쪽 바퀴가 버스와 부딪혔다.
셔틀 버스는 범퍼가 찌그러졌지만, 승객들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불법 후진을 감행한 트럭 운전사는 벌금 딱지를 받았다.
자율주행 버스는 후진 기능이 없어 트럭이 불법 후진을 하자 이를 감지하고 정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시는 성명에서 “셔틀은 제대로 운행했다. 트럭을 감지하고 사고를 피하기 위해 멈춰섰다”며 “트럭에 같은 감지 장비가 있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율주행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버스의 시내 시험 주행을 내년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버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마우리스 벨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자율주행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광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