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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교익 "독도새우, 日총리에게도 대접할 만하다"



문화 일반

    [인터뷰] 황교익 "독도새우, 日총리에게도 대접할 만하다"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오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에 '독도새우'가 등장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와 언론이 발끈하고 나선 데 반해 한국에서는 "훌륭하고 똑똑한 외교" 등 호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이에 대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8일 CBS노컷뉴스에 "음식 하나를 내놓는 것으로 정치적인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는 점이 몹시 흥미롭다"는 평을 내놨다.

    앞서 청와대가 지난 7일 소개한 트럼프 대통령 국빈방문 만찬 메뉴에는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구이와 독도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이 포함됐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호를 고려한 메뉴로 갈비와 함께 토종쌀 4종으로 만든 밥을 송이버섯과 함께 돌솥에 지어내 쫄깃한 식감을 가진 독도새우를 넣은 복주머니 잡채와 함께 반상을 차린다"고 전했다.

    ◇ "독도새우로 소개한 정부…일본 향한 정치적 메시지"

    독도새우가 포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만찬 메뉴(사진=청와대 제공)

     

    이를 두고 황교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쳐서 왔기 때문에 독도새우가 더욱 부각된 것"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곧장 왔다면 독도새우가 지금처럼 일본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청와대 측에서도 도화새우라는 정식 명칭을 두고 굳이 언론 등에 독도새우로 소개한 데는 일본을 의식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꽃새우 등으로도 불리우는 독도새우는 색깔이 옅은 붉은색으로 분홍빛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살은 단단한 느낌이 아니라 부드럽다. 날것으로도 많이 먹는데 귀하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새우보다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이라며 "날것으로 먹었을 때 깜짝 놀랄 정도의 단맛이 있다"고 덧붙였다.

    '굳이 독도새우로 불리는 이유가 있나'라는 물음에는 "독도 하면 왠지 귀한 느낌이 들잖나. 동해 멀리 있는 작은 돌섬의 깊고 깨끗한 바다에서 나는 새우라는 이미지 덕에 그리 불리우는 듯하다"고 답했다.

    ◇ "일본 총리도 독도새우 한 번 드셔 보라…참 맛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황교익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청와대 만찬에 독도새우가 포함된 것을 두고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7일 "한·미·일의 밀접한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한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익은 "정상들의 음식에는 아무래도 정치적인 이야기·이미지 등이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음식 하나를 내놓는 것으로 정치적인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는 점이 몹시 흥미롭다"며 진단을 이어갔다.

    "이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해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한국 정부의 의사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대통령이 독도에 직접 가는 것보다 더욱 센스 있는 대응으로 다가온다. 독도에 가는 것 그 자체는 너무 정치적으로 보인다. 원래 정치는 이렇게 살짝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이번 독도새우 만찬은 한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독도 문제 걱정 말라'고 보내는 사인인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공조를 이뤄낼 기반을 한국 정부가 갖고 있다는 점을 미국 대통령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독도새우 맛있게 먹겠다는데, 발끈한 일본을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국 정부에서 '다음에 일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면 그때도 독도새우를 내놓겠다'고 대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일본 총리도 독도새우 한 번 드셔 보라. 참 맛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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