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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탈당파 “좀 기어들어가자” vs 유승민 “보수개혁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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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단독] 탈당파 “좀 기어들어가자” vs 유승민 “보수개혁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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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깨지던 날 의총에선 무슨 일이? ①] 탈당 명분 놓고 격론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지난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성명서를 발표하며 바른정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정당이 사실상 분당(分黨)됐던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탈당파 의원들은 굴욕을 감수하고 자유한국당에 무조건 복당해야 한다며 유승민 의원의 입장 변화를 압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심야 의총은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논의의 전말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CBS노컷뉴스가 복수의 바른정당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탈당파 핵심 의원들은 사실상 한국당으로 투항하는 상황을 수긍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들은 '친박 청산'이 미흡한데 따른 약한 탈당 명분은 인정하면서도 '반(反)문재인 연대' 필요성을 더 큰 명분으로 제시했다.

    반면 잔류파는 한국당이 변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은 시너지가 없다는 반대 논리를 전개했다. 한국당에 흡수될 경우 국민의당 등 중도를 향한 대(大)통합 가능성이 차단되면서 위축된 극우 성향 지지층에 갇혀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 유리해진다고 반박했다.

    ◇ 탈당파 "바짓가랑이로 긴 故事 따라 반(反)문재인 뭉쳐야"

    의총 참석자들을 포함한 바른정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섰다. 그는 "보수를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생각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당을 달리하더라도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고, 언제 또 같이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정치인데 오늘 의총은 좀 쿨하게 결론 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종구 의원이 유 의원을 향해 "끝까지 개혁보수를 지킨다는 입장 아니냐"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충고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한국당에) 기어서 들어가면 안 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한신(韓信)도 바짓가랑이 밑을 기었다"며 "이럴 때 한국당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유승민이 대통령감이라고 얘기하지 않겠느냐"며 결단을 촉구했다.

    현 시점의 통합 명분이 부족하지만 문재인 정부에 맞서기 위해 복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수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던 탈당파 핵심인 김영우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하든, 뭘 하든 국민이 공감하는 명분을 갖기는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친박 청산' 등 당초 전제조건이 미결 상태인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정권을 내준 만큼, 보수 모두가 잘못했다는 반성 하에 뭉쳐서 현 정부 견제도 하고, 개혁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을 포함한 다수의 탈당파 의원들은 '선(先)통합, 후(後)개혁' 논리를 펴며 '반(反)문재인'을 '보수개혁'보다 앞세웠다.

    ◇ '정치 철새' 의식한 즉석 '불출마 선언'

    명분이 부족한 회군을 의식한 듯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즉석 선언'도 나왔다. 지난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의 비서실장을 역임했지만, 탈당파에 합류한 홍철호 의원은 발언 내내 '보수의 오너십(ownership)'을 강조하며 탈당의 불가피성을 설파했다.

    홍 의원은 이 과정에서 "저는 이번에 탈당할 때 왔다 갔다 한 것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문에 집어 넣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당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못 치는 만큼 지원군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정치 철새'라는 일각의 비판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자기조직 보호를 위한 탈당이라는 지적에 반대하기 위해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김무성 의원은 차기 총선을 전망하는 과정에서 "출마 안 하겠다는 의원도 있다"며 홍 의원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 이튿날 발표된 '탈당 선언'에선 홍 의원을 비롯해 다른 의원 누구도 불출마 관련 내용을 입장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 잔류파 "오히려 보수분열, 문재인 정부에 유리"

    바른정당 유승민, 하태경 당 대표 후보 등 의원들이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를 갖고 있다. 바른정당은 전날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의원 9명이 탈당하며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잔류파는 탈당파의 보수통합론(論)이 오히려 보수분열이 될 수 있다는 논리로 탈당을 만류했다. 정병국 의원은 "(일부만) 통합한다면 결국 분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자강파를 향해서도 "전대 때문에 당이 깨진다면 (전대를) 멈출 수 있지 않느냐"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면서 "혼자 남는 한이 있어도 전체적으로 합의가 이뤄져서 한국당으로 가는 게 아니라면 못 간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전체가 한국당과 합치는 것이 아니라면 잔류파의 존재만으로 보수는 분열돼 있다는 주장이다.

    지상욱 의원은 정 의원의 주장에서 더 나아가 부분통합이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지 의원은 문 대통령의 각종 지지율이 70%를 넘는 현상에 대해 "인구의 50% 중 25~30%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중도보수층에서 지금의 보수 꼴이 보기 싫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탈당파가 현재 개혁되지 않은 보수에 투항함으로 해서 향후 외연확장의 길을 차단하는 역효과가 난다는 지적이다. 김세연 의원도 "국민의당 상황도 만만치 않다. 향후 당내 갈등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역시 탈당파의 '선(先) 보수통합' 입장이 중도로의 진로를 막을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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