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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생태교육 장' 육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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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생태교육 장' 육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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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만의 독특한 지형에도 별다른 설명 없어 '아쉬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포항CBS 자료사진)

     

    해안을 걸으며 자연이 만든 절경을 즐길 수 있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걷고 싶은 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곳만의 특별한 지질구조와 해양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생태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서 시작해 동해면과 호미곶면, 구룡포읍과 장기면을 잇는 길이 25km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절벽과 파도로 인해 접근이 불가능했던 일부 구간을 나무데크로 연결해 지난달 정식 개통했다.

    지도상 호랑이 꼬리 부분을 도는 이 길은 해안의 기암괴석(奇巖怪石) 등 절경을 자랑하며 지난달 정식 개통하자마자 수십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코스는 동해면 입암리에서 마산리를 잇는 일명 '선바우길'이다.

    서 있는 바위(선바우)를 일컫는 한자 지명인 '입암(立岩)리'에서 알 수 있듯 해안둘레길 입구에는 높이 6m 가량의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선바우는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바위로 벤토나이트 성분(백토)이 들어가 있어 마치 콘크리트 더미에 수많은 자갈이 붙어 있는 형상을 띠고 있다.

    하지만 선바우 주변에는 어떤 화산활동으로 이런 바위가 만들어졌는지, 만들어진 바위는 어떻게 지금의 형상을 하게 됐는지를 설명하는 자료가 없다.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포항이 고향이라는 이승락(69.서울)씨는 "이곳의 바위는 모래와 시멘트가 섞인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굉장히 특별한 지질 구조를 갖고 있다"며 "단순히 바위 명칭의 유래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명만 있어 관광객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마산리쪽으로 해안 데크를 따라 걷자 이번에는 해안절벽의 중간 중간이 길게 패여 있는 신기한 모습이 나타난다. 데크에는 '폭포바위'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그러나 폭포바위라는 이름 외에 바위가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갖게 됐는지를 설명해주는 안내는 없었다.

    바위의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붙어 관광객들이 실소를 자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권옥자(68.여)씨는 "'킹콩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명칭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여왕바위'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는지 모르겠다"면서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억지로 이름을 갖다 붙인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남근 바위'와 같은 낮 뜨거운 이름까지 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광객도 있었다.

    바다 주변의 생태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애숙(63.대구)씨는 "둘레길의 경관은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들 정도로 너무 좋지만 이곳의 자연 환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설명은 부족한 것 같다"며 "주변의 해양생물과 해국과 같은 절벽에 핀 다양한 식물종에 대한 설명이나 해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락씨는 "둘레길 주변의 하선대나 입암 등의 명칭은 모두 과거의 전설 등을 담고 있는 의미 있는 지명"이라며 "이런 이야기들을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걷고싶은 길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둘레길 주변의 지질구조나 해양생태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현재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완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둘레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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