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유튜브 캡처)
중국이 향후 5년을 책임지게 될 미래권력을 결정하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공산당 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7년 한해의 거의 모든 중국 정치 스케줄은 19차 당대회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국 내부적으로 중요시 여기는 행사다.
특히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 대부분의 정치적 권력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시 주석의 권한이 어느 정도에 이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당장에 들어간 '시진핑 사상', 막강해진 시진핑 권한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권한이 막강해질 것이라는 것은 당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집권 1기를 마무리 짓는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 (18기 7중전회)는 당장(黨章·당헌) 수정안을 채택했다고 14일 밝혔다.
7중전회는 중국의 헌법이나 다름 없는 공산당 당장에 사실상 '시진핑 사상'을 삽입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중국 공산당은 7중전회 폐막 후 성과보고에서 중앙정치국은 지난 1년간 시진핑 총서기의 연설정신과 치국이정 신이념 신사상 신전략을 착실히 이행하고 전당 전군 전인민의 힘을 모아 안정 속의 진전이라는 기조하에 국내외 대국을 총괄했다고 밝혔다.
공보가 당장 개정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19차 당대회가 되서야 구체적 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 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이 당장에 포함됐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라는 단어가 명기됐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공산당 당장에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에만 주창자의 이름이 명기돼 있어 '시진핑 사상'이 당장에 공식적으로 등장한다면 시 주석은 일거에 마오 전 주석과 동일한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시진핑 사상'이라는 단어가 명기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는 반대파에게 정치적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수위 조절일 뿐, 시 주석의 권한 강화라는 대전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7명 중 5명이 바뀌는 중국 최고 지도부 그 면면은?이번 당대회에서 새롭게 등장하게될 중국 최고 지도부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7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상무위원들 가운데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은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 시점에 만 67세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지만,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중국 공산당의 '7상8하(七上八下)'라는 '불문율' 때문이지만, 한 때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원칙이 깨질 것인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시 주석이 집권2기에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부패와의 전쟁'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서는 '호랑이(고위직 간부) 사냥꾼'으로 이름 높은 왕 서기를 유임시키려 할 것이라는 것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최근 중화권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왕 서기의 유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는 모양새다.
집단지도 체제에 거부감을 가진 시 주석 때문에 상무위원 수가 5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상무위원회 체제도 기존의 7인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새로운 중국의 5년을 책임지게 될 5명의 상무위원 면면에 대해서는 중화권 매체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중화권 매체를 통해 거론되는 신임 상무위원 후보로는 왕양(汪洋)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 서기,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 서기,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처 주임,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 등이 꼽힌다.
미국으로 도피해 연일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이 입수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차기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명단에는 왕양(汪洋)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후춘화 광둥성 서기,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처 주임,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등이 포함돼 있다.
◇ 시진핑 후계자 19차 당대회에 등장할까?막강한 권한을 지니게 될 시진핑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 지 여부도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시 주석은 10년 전인 2007년 17차 당 대회를 통해 중앙위원에서 상무위원으로 두 단계 도약하며 5세대 최고지도자로 결정됐다.
시 주석의 전례를 보더라도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 구도가 등장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셈법이 상당히 복잡하다.
시 주석이 통상 10년 임기를 넘어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같이 장기집권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당 대회에서 후계구도를 아예 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천민얼 서기와 후춘화 서기 가운데 한 명이 차기 후계자로 등장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 서기는 대표적인 시 주석의 최측근 중 하나로 천 서기가 후계자로 지목된다면 시 주석이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난 다음에도 어떤 식으로든 국정운영에 간여할 것이 분명하다.
'포스트 시진핑' 구도는 관례에 따라 7일간의 당대회 일정이 끝나고 오는 25일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19기 1중 전회의 25명 정치국 위원 선출이 끝나야 확정된다.
이들 25명 중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선출되면 최초로 언론에 등장하는데 서열 1,2,3위인 시 주석, 리 총리, 새로 선출될 전인대 상임위원장의 뒤에 나오는 상무위원이 차기 후계자로 지목됐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