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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쇼미6' 매니악 "'래퍼'라는 직업, 이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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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쇼미6' 매니악 "'래퍼'라는 직업, 이젠 자랑스럽다"

    (사진=원샷이엔티 제공)

     

    얼마 전 종영한 엠넷 '쇼미더머니6'에서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매니악(Maniac·본명 마이클 홀튼)은 알고 보면 음악적 내공이 만만치 않은 래퍼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실력을 다졌다.

    국내 힙합씬에서 두각을 드러낸 시기는 2000년대 중후반이다. 언더그라운드 힙합크루 지기펠라즈 일원으로, 그룹 업타운 멤버로 활동하며 실력을 뽐낸 그다.

    묵직한 저음이 인상적인 빠른 랩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이후 행보는 다소 아쉬웠다.

    "치고 올라가려고 할 때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어요. 2011년에는 스내키 챈과 뉴 다이너스티라는 힙합듀오를 결성했지만 회사 사정으로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했고요. 그렇게 '매니악'이라는 이름은 점점 잊혀져 갔죠."

     

    회사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실패의 쓴맛을 본 매니악은 결국 마이크를 내려놓고 무대를 떠났다. 그리고 음악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IT 관련 공부를 했고 군 부대에서 보안 업무 일을 2년 가까이 했어요. 한동안 힙합이 아닌 컴퓨터 세계에 빠져 살았던 거죠. (웃음)."

    하지만 음악의 끈을 완전히 놓기는 쉽지 않았다. 스윙스 등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무대에 대한 갈증은 커져만 갔다.

    그런 매니악에게 다시 마이크를 쥐어준 건 현 소속사 '원샷이엔티'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한케빈 씨다.

    "지금 소속사 대표는 저와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나이도 있고 아내와 딸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고민이 많았지만 친구를 믿고 다시 도전해보기로 결심했죠."

     

    다시 힙합씬의 문을 두드린 매니악은 'K.O 라이크 타이슨', '블랙 티어', '킹 오브 더 힐' 등 차근차근 솔로곡을 발표하며 예열을 했다. 그리고 '쇼미더머니6'에 도전장을 내미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전까지 '쇼미더머니'에서 1세대 래퍼들의 활약이 좋지 않았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았어요.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매니악은 시즌 내내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녹슬지 않은 랩 실력을 과시했고 타이거JK & 비지 팀에서 활약하며 본선 무대까지 밟았다.

    비록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주노플로와의 1대 1 맞대결에서 패해 탈락했지만 결과적으로 매니악에게 '쇼미더머니6'는 후회 없는 한 판이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참 힘들었죠. 군대에 간 느낌이었달까요. 하하. 그래도 얻은 게 더 많아요. 오래전부터 리스펙하던 타이거JK 형과 작업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우)원재, 에이솔, 블랙나인 같은 실력 있는 신예 친구들과의 협업도 신선했어요. 저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볼 기회이기도 했고요."

     

    '래퍼'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강해졌다.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음악 한다'고만 했지 '랩 한다'는 얘기를 잘 안 했어요. 래퍼에 대한 안 좋은 편견 같은 게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쇼미더머니' 이후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느껴요. 길거리 돌아다니면 같이 사진 찍어 달라고 하는 분들도 많고요. 하하. 이젠 사람들에게 제가 래퍼라는 걸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됐죠."

    '쇼미더머니6'는 막을 내렸지만 매니악의 음악은 계속된다. 그는 솔로곡 발표와 피처링 등 꾸준히 활동을 지속해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갈 생각이다.

    "목표는 한 달에 한 곡을 발표하는 거예요. 물론 어렵겠지만 한 번 도전해보려고 해요. 혼혈 뮤지션으로서 저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매니악이 선보일 음악에 관심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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