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탐라문화광장협의회 기자회견. (사진=문준영 기자)
제주시 산지천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탐라문화광장협의회가 탐라문화광장 활성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탐라문화광장협희외는 30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시 동문 산지천 주변이 음주 행위와 흡연, 성매매 알선, 주차문제 등으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탐라문화광장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이야기 거리와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산지천변 일대를 관광 중심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580억 원이 투입돼 올해 완공됐다.
탐라문화광장협의회는 "탐라문화광장 사업 주변에서 생활하는 주민과 상인들은 더 나은 환경을 기대하며 조성사업 기간 내내 온갖 생활 불편을 기꺼이 참아왔다"며 "하지만, 음주 행위와 흡연, 성매매 알선, 주차 문제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장영식 탐라문화광장협의회 총무는 "겉으로 봤을 때는 녹지 공간이 생겨 좋게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사람들이 살던 곳 자체가 없어지면서 유동인구가 줄어 들었고, 사업 전과 후가 너무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지천 인근 통증의학과 직원인 조희호(37)씨는 "동네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공사기간을 참으며 많이 양보했다"며 "하지만 완공이 되면서 정작 산지천 다리를 쓰지 못하고 있고, 지하주차장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씨는 "주민과 상인들 입장에선 이게 언제 해결되는지도 모르고 있고, 정보도 없다"며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주취자 문제도 거론됐다.
탐라문화광장 협의회 회원들은 "산지천 주변에 주취자 무리가 있어 매일 담배피고 술 마시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며 "시설도 활용 못하고, 이 문제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탐라문화광장협의회는 "산지천 주변이 남녀노소를 막론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와서 여유로운 한때를 즐길 수 있길 희망한다"며 "금주 금연 거리 지정 추진과 탐라문화광장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 구축, 장·단기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 7월 제주도로부터 탐라문화광장 사업 전반을 이관받고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 7월 이관된 이후에 일도1동, 건입동 주민자치위원장과 부녀회장, 민간 전문가, 도시재생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된 TF팀을 꾸렸다"며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차 회의 당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논의된 게 노숙자와 주취자 문제 해결이었고, 문화프로그램 진행이었다"며 "올해 예산이 없으니 지금 빨리 세부 방안을 마련해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해 각 실과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해서 주민 의겸을 수렴하고 9월 초쯤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