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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광안리해수욕장 '주차지옥'…손 놓은 수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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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광안리해수욕장 '주차지옥'…손 놓은 수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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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과 인근 도로가 심각한 교통·주차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가 심각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철 성수기는 물론 주말이면 반복되는 주차난에도 관할 구청은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수년째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말 저녁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백사장 건너 상가 뒤편 일방통행 골목길에 헤드라이트를 켠 차량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한 사설 유료주차장에 진입한 차량 운전자가 주차장 관리인과 몇 마디 말을 나누더니 짜증 섞인 표정으로 뒷걸음질 쳐 도로로 다시 나왔다.

    주차장이 이미 초저녁부터 만석인 데다, 순서를 기다리는 차들이 주차장 입구까지 줄지어 있었기 때문이다.

    건물 곳곳에 널찍한 주차 공간이 있었지만, 일부 숙박시설이나 건물 전용 주차장이라 일반 방문객은 진입조차 할 수 없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일부 운전자들은 골목은 물론 해변도로 곳곳에 차량을 불법으로 세워놓기도 했다.

    주차장에 진입했다가 후진하는 차량과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 불법 주정차 차량이 뒤엉키면서 해수욕장 일대는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한 유료주차장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는 물론이고 비성수기에도 주말만 되면 대낮부터 주차장이 가득 찬다"며 "차들이 주차장을 찾으려고 일대를 몇 바퀴째 돌며 기다리거나 주차장 관리인과 운전사 사이에서 말다툼이 일어나는 모습 등은 이미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차 대란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관할인 수영구는 사실상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현재 수영구과 관리하는 해수욕장 인근 공영주차장은 60여 면에 불과하다.

    해수욕장 동편 수변공원 근처에 부산시와 수영구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해수욕장이나 인근 상가와는 거의 1㎞나 떨어져 있다.

    구청 안팎에서 수영구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수영구의회 장성기 의원은 "인근 개발 사업 시 토지 대신 주차시설을 기부채납 받거나 건물 또는 학교의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등 얼마든지 방법을 연구할 수 있다"며 "수년 동안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수영구의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수영구는 인근 땅값이 비싸 구청이 나설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수영구 관계자는 "공영주차면을 공급하는 게 그나마 구청이 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이지만, 땅값이 워낙 비싸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수변공원 인근 공영주차시설을 확충하는 등 대안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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