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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로 퇴비를 만든다고?



광주

    살충제 달걀로 퇴비를 만든다고?

    현행법 위반 '논란' 처리에만 '급급'

    사진=조시영 기자

     

    전라남도를 비롯한 자치단체들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을 수거해 퇴비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자 일선 지자체와 함께 7개 부적합 농가의 농장 보관분과 마트 등 유통분 141만여개를 전량 수거해 폐기 처리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럼 과연 살충제 계란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놀랍게도 전남도는 문제의 계란으로 농사용 퇴비를 만들고 있었다.

    수거된 살충제 계란 가운데 50만개는 현재 전남의 한 퇴비 제조업체로 보내 왕겨와 동물 배설물 등과 섞어서 퇴비를 만들고 있다. 두 달쯤 뒤면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남도는 어떤 퇴비공장에 얼마나 많은 달걀을 보냈는지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제조 공정이나 적법성 여부 등도 알지 못한 채 처리에만 급급하고 있다.

    특히 현행 비료관리법에는 살충제 등 농약 성분이 함유되거나 오염된 물질을 비료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도 이마저 무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농약 성분이 함유된 원료는 퇴비 등 비료 제조에 투입할 수 없다"며 "원칙하고는 안맞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사진=조시영 기자

     

    결국 전남도는 살충제 달걀로 퇴비를 만들도록 하면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퇴비의 경우 현재 수분과 염분 등 퇴비로서의 성능을 가늠하는 검사는 있지만 살충제 성분 함유 여부가 검사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제2의 피해가 우려된다.

    성분 검사 자체가 없으니 살충제 달걀이 함유된 퇴비로 인해 토양과 수질오염 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퇴비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검사할 때 살충제 성분에 대한 항목을 넣어서 소비자들의 불안을 없애야 한다"며 "살충제 계란을 퇴비화했을 때 농작물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상황에 대한 연구 또한 있어야 할 듯 싶다"고 말했다.

    살충제 달걀의 생산과 유통은 물론 처리까지도 전남도는 무신경과 무지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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