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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대신 용서' 택한 미국아버지 이야기 연극으로



공연/전시

    '복수 대신 용서' 택한 미국아버지 이야기 연극으로

    국립극단, 장우재 작/연출 '미국아버지' 무대 올려

    연극 '미국 아버지' 중. (극단 이와삼 제공)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2017년 장우재 작·연출, 극단 이와삼의 연극 '미국아버지'를 초청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인다.

    2014년 초연된 '미국아버지'는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국내 창작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2004년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아들을 잃은 미국인 마이클 버그(Michael Berg)가 영국전쟁저지연합에 보낸 한 통의 편지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사람들은 내가 왜 내 아들의 비극적이고 극악한 죽음에 대해 부시행정부를 비난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냐고 묻습니다.



    (중략)

    나는 칼을 휘두른 사람이 그의 손에서 닉의 숨결을 느끼고 그가 실제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나는 나머지 4명이 내 아들의 눈을 들여다보았고, 적어도 세계의 나머지가 보았던 그 어슴푸레한 장면이라도 보았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나는 이 살인자들이 그 짧은 시간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싫어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조지 부시는 결코 내 아들의 눈을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편지 중)

    당시 이 편지를 접한 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는 끔찍한 죽음 앞에, “복수 대신 용서를 택한 마이클 버그의 삶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희곡 집필을 위해 실제 주인공의 흔적을 찾아 미국행을 감행한 그는 마이클 버그에게 닥친 참극 뿐 아니라 9‧11테러, 다인종문제, 후기자본주의 등의 소재를 통해 동시대 모순을 파헤치며, 한국을 넘어 세계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우리 사회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미국아버지'를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작가 겸 연출가 장우재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 마이클 버그가 예수나 선지자가 아니라,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영웅을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전 지구적 문제가 된 테러와 신자본주의를 돌아보는 '미국아버지'는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러한 증오로부터 과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장우재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배우 윤상화는 초연부터 이번 공연까지 주인공 ‘빌’ 자리를 지키며 대체 불가한 연기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9월 6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2만 원 ~ 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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