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시영 기자)
광주시교육청이 인문계 고등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해 위탁 운영중인 대안 직업 학교, 광주푸른꿈창작학교가 시교육청의 평가에서 운영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푸른꿈창작학교의 첫해 학교 운영 전반을 점검한 것은 지난 1월.
점검 결과 대안 직업교육을 지향하는 목표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과정 운영평가 80점 만점에 53점이라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생활기록부 등 다수의 서류 처리에 문제점이 드러났고 특히 일부 학생들에 대한 성적처리 과정에 오류도 발견됐다.
교수학습방법과 생활교육, 회계처리 등 여러 업무 분야에서 매우 미숙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전반에 문제가 있어서 잘못하고 있다는 것 보다는 내부 보고 과정에서 이런 업무처리 미숙 부분이 있으니 개선을 해 나겠다는 취지로 봐달라는 의미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부분의 지적사항이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푸른꿈창작학교 출범 당시 교육의 질 하락 우려에도 예산 등 현실적인 문제를 이유로 직영 대신 위탁 운영을 택했다.
하지만 위탁기관인 대원산업기술교육원은 직업 전문 교사를 1년 단위의 계약직으로 채용했고 경험이 풍부한 교직원들은 불안정한 고용조건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위탁 운영의 태생적인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광주시의회 김용집 교육문화위원은 "푸른꿈창작학교의 출범 취지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하고 있으나 1년만에 다수의 편법 사례 및 업무처리 미숙 등이 드러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교육청이 위탁을 맡겨놓고 방관한 것으로 적극적인 지도 감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탁 운영 방식을 포함해 푸른꿈창작학교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과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