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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는 직업"이라는 나영석 PD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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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시세끼'는 직업"이라는 나영석 PD의 속내

    2일 서울 상암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 나영석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tvN 제공)

     

    tvN이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한 축을 맡아 온 '삼시세끼'는 이름난 연출자 나영석 PD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이끌고 있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삼시세끼'는 오는 4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바다목장 편'을 통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는다. 나 PD는 이러한 '삼시세끼'를 두고 흥미롭게도 "직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2일 서울 상암동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린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기자간담회에서 "'알쓸신잡'은 아름다운 경험이었고, '신서유기'는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삼시세끼'는 (흔히 직장생활을 나타내는) 나인투식스(9 TO 6) 작업 같다"고 전했다.

    "'삼시세끼'는 오랜 시간 운영하면서 폭넓은 사랑을 받아 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그만 보고 싶다'고 할 때까지 노력을 기울여 열심히 만들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번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에서는 지난 시즌 득량도의 가을과 초겨울을 소개했던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다시 한 번 이 섬을 찾아 여름 풍광을 선사한다. 특히 부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목축업이 주요 소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기존 시즌과 차별화를 꾀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공동연출자 이진주 PD는 "여러 군데 답사를 했는데, 득량도 만한 데가 없더라"며 "새로운 것을 보여드릴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지난 '정선편'에 등장했던 산양) 잭슨네 가족을 섭외했고, 목장을 운영하면서 잭슨 가족을 돌보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나 PD는 "잭슨 가족을 모시고 섬에서 펼쳐지는 목축업이라는 유니크한 촬영을 하게 됐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산양은 고급 우유를 생산하는데, 이 산양유는 고가로 판매된다. 섬이라는 공간에 잭슨 가족을 데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득량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50여 가구가 모여 사시는데, 슈퍼도 없고 우유도 안 들어온다. 주민들이 우유 드실 일이 별로 없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저희가 산양유를 잘 가공해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드리고, 노동의 대가로 병당 얼마씩 (세 멤버에게) 챙겨주고, 그것으로 필요한 것들을 사기도 한다."

     

    나 PD는 "'삼시세끼'가 직업"이라는 자신의 말을 '바다목장 편'에서 구현해내는 모습이다. 잠시 머물면서 즐기다 훌쩍 떠나버리는 여행이 아닌, 현지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려는 의미를 지닌 여정의 실천 말이다.

    나 PD는 "'삼시세끼' 시즌을 여러 번 진행하면서 이서진 씨도 시골의 삶, 음식을 나누는 행복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제를 '어촌'이 아니라 '바다목장'으로 지은 것도 섬이라는 환경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여름을 나자는 콘셉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두 연출자와 함께한 김대주 작가의 말에서도 이러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차승원·유해진 씨의 '삼시세끼'와 달리, 그간 이서진 씨의 '삼시세끼'는 마을분들과의 교류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조금 더 주민분들과 연결된 많은 이야기가 생겼다"고 전했다.

    나 PD는 '삼시세끼'를 비롯해 '알쓸신잡' '윤식당' '신서유기' 등으로 tvN의 금요일 밤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을 전담하고 있다.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의 고민 지점 이후 그가 만들어갈 예능은 어떤 색깔을 띠게 될까.

    나 PD는 이날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 지난해에는 제가 프로그램의 주도권을 50% 이상 가졌다. 올상반기 프로그램을 3개 론칭했는데, 이제는 후배들이 너무 성장해 제 주도권을 50% 이상이나 반영할 여지가 없어졌다. 일자리를 잃고 있는 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만큼 후배들이 잘해서 저는 큰 기획 등을 맡고 연출은 후배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여러 개 맡고 있지만, 아주 힘든 스케줄은 아니"라며 "지금은 회사의 필요나 후배들이 이끌어갈 미래의 tvN을 위해 다작을 하고 있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휴식기를 갖고 저만의 프로그램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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