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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시사 토크쇼 '뜨거운 사이다'가 편을 가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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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의 시사 토크쇼 '뜨거운 사이다'가 편을 가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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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발표회 현장]

    오는 8월 3일 첫 방송되는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 (사진=온스타일 제공)
    "남성 출연자들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도, (그런 프로그램에 대해) '남녀 편 가르기가 아니냐'는 질문은 안 하지 않나요. 남자 분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하나의 의견이 아니듯, 다양한 직업군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여성 분들이 시사나 이런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눈 프로그램을 저조차도 본 적이 없어서 (참고할) 롤(역할)이 없다는 것이 부담되긴 합니다.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_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영진

    올해 3월 기준으로 KBS·MBC·SBS·JTBC·tvN 5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 334명 중 여성은 74명으로 22.15%였다. 하지만 그 중 여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은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1, 2와 MBC 에브리원 '비디오 스타', JTBC '마녀를 부탁해' 정도였다. (미디어전문지 'PD저널' 조사 내용)

    과거에 비해 채널이 다양해졌고 예능 프로그램의 수도 훨씬 늘었지만, '여성 예능'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여성들로만 꾸려지거나, 여성이 중심에 서는 예능은 그 자체로 '도전'이 된다. 남성이 주를 이루는 예능은 너무나 당연한 '기본값'이기 때문에, 남성들에겐 프로그램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집안일, 과학, 잡학 대화, 육아, 요리, 과학, 추리 등)에 관심이 쏠리는 것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오는 3일 첫 방송을 앞둔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가 그 존재 자체로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6명의 여성'이 '한자리에 모여 정치·사회·문화 등을 다루는 것'이 방송판에서 그동안 '기획'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 시원한 사이다가 아니라 '뜨거운 사이다'인 이유


    '뜨거운 사이다'는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떠오르는 핫이슈에 대해 아나운서 박혜진, 개그우먼 김숙, 배우 이영진, 변호사 김지예, CEO 이여영, 영화 기자 이지혜 등 6명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것이 콘셉트다. 출연진 전원과 PD, 작가들까지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뜨거운 사이다'만이 가진 차별점이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문신애 PD는 '뜨거운 사이다'라는 프로그램명에 대해 "우리 여섯 출연자들이 다함께 '뜨거운 사이'이며, 시청자와 우리가 '뜨거운 사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뜨거운 사이다'의 연출을 맡은 문신애 PD (사진=온스타일 제공)
    문 PD는 "매력적인 여성 6명이 모였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런 시도가) 그렇게 어려울 것도 아닌데 왜 지금까지 찾아보기 힘들었을까"라며 "'썰전'의 경우 정치 이슈에 대해 보수 진보 진영을 나눠 얘기한다면 저희는 사회 전반 이슈에 대해 다른 나이·직업·위치에 계신 분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 확연하게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6명의 출연진을 "매력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당당하고, 평소 소신 발언을 하는 데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분들"이라 소개하며 "제가 담고 싶은 분들로만 다 모셨다"고 전했다.

    또한 문 PD는 "좀처럼 TV에서 보기 어려운 분들로 구성하면서 새로운 시선과 멘트를 담았다. 사이다 캔을 따면서 사이다 멘트(속 시원해지는 직언)를 던지는 구성이 있다. 대리만족과 쾌감에 중점을 두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사이다' 제작진이 이슈를 선정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시의성'이다.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방송으로 소화하고자 매주 녹화 일정과 방송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짜여 있다는 설명이다.

    ◇ 여성 시청자로서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의 탄생

    출연진들은 모두 섭외 요청이 오자마자 반가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혜는 "저는 일단 굉장히 반가웠다. 제가 여성 시청자로서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다. PD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콘셉트를 듣고 '왜 이런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없었을까?' 했다. 제안 받았을 때부터 저는 당연히 OK였고, 영광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이런 프로그램이 너무 없어서 아주 반가웠다는 게 첫 번째 (출연) 이유였다. 그동안 사회 현상에 대한 여성들의 관점과 시선이 너무 드러나지 않았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펼칠 수 있는 판을 '뜨거운 사이다'가 펼쳐줬다 생각해서 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영진 역시 "시청자 입장에서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다"면서도 "예능인으로 뭔가 해 본 적이 없기에 사실 제게 예능이 쉬운 과제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제가 세상을 살며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것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각자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또, 제 자신이 성숙해지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뜨거운 사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이영진, 영화 기자 이지혜, 개그우먼 김숙, 아나운서 박혜진, 변호사 김지예, CEO 이여영 (사진=온스타일 제공)
    이여영은 "외식업이 아닌 다른 걸 경험하고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옳다구나' 하고 나왔다"며 "여자 사장으로서 젊은 남성들의 여혐(여성혐오), 중장년층의 막무가내식 상하주의, 노년층의 주종의식 이런 것들을 비판할 수 있는 기회가 이 프로그램에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지예는 "확고한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보니 '여자가 너무 세다' 그런 말을 자주 들어왔는데 센 여성의 장점을 살려서 (예능도)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이고, 다른 센 여성들에게 저처럼 세도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비디오스타', '마녀를 부탁해' 등 전원 여성 출연진으로만 구성된 예능뿐 아니라 '님과 함께', '엄마를 찾지마'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는 김숙은 "저는 일단 프로그램 많이 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숙은 "사실 이분들(다른 출연진)에 대해 잘 몰랐는데 여성으로서 멋진 길을 걸어오신 분들이더라. 같은 여자로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해서 무조건 출연하게 됐다"며 "무거운 주제도 여자들끼리 풀어나가면 쉽게 이해할 수 있구나. 값진 시간으로 생각하고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연진은 매우 의욕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문 PD에 따르면 '뜨거운 사이다' 단체 채팅방에선 끊임없이 대화가 이어진다. 금세 몇백 개의 메시지가 쌓일 정도로 활발한 토론이 오가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아이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고. 다뤄보고 싶은 주제도 가지각색이다.

    이지혜는 "다이어트를 꼭 다뤄봤으면 좋겠다. 최근 발표된 공공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의 비만도는 증가했는데 여성은 저체중(의 비율)이 증가했다. 저는 이걸 사회가 여성의 몸에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런 점까지 함께 '다이어트'라는 주제를 좀 더 폭넓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박혜진은 "어떤 주제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저임금 인상,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사드와 탈원전, 인공지능과 화상화폐까지도… 서로 알지 못했던 정보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편 가르기' 염려에 '뜨거운 사이다' 출연진 반응은?

    '뜨거운 사이다' 녹화장에서 출연진의 모습 (사진=온스타일 제공)
    제작발표회에서는 한편으로 뚜껑도 열기 전인 '뜨거운 사이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 남녀 편 가르기로 갈 가능성이 없느냐, 출연진 간 기싸움은 없었나, 과연 프로그램이 오래 갈 것 같느냐 등등. 하지만 출연진과 제작진은 이처럼 '아픈' 질문에도 족족 명쾌한 답을 내놨다.

    박혜진은 "여성주의적 시각을 담다 보니 남성, 여성 편 가르기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프로그램은 아니"라며 "사회·문화·경제·예술·여성 등에 대한 발화자가 여성인 경우가 굉장히 드물었다. (그런 것들이)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의 관점과 시선, 이해가 굉장히 부족했다고 본다. ('뜨거운 사이다'가) 그동안 펼쳐지지 못했던 얘기들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혜도 "저희 프로는 편 가르기 한다거나 정답을 도출하는 프로는 아니라고 본다. (저희끼리도) 의견이 다 다르고, 그 다름을 여성의 목소리로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문 PD는 "남녀 간의 성 대결 그런 건 아니고, 남성 시청자들도 유쾌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부인, 여동생 등과 얘기할 때 더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는 아이템을 얻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예능인 '뜨거운 사이다'가 오래 갈 것 같느냐는 질문에 김숙은 "예전엔 예능이 기본 3~4년은 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파일럿으로 시작하고 남자든 여자든 간에 (인기가 없으면) 다 없어진다. 오래 살아남는 게 몇 없다"며 "남자 위주의 예능은 80~90%고 여자 예능은 10~20%라서, 다같이 없어지는데도 여성 예능이 빨리 없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여성 예능이 많이 생겨야 생존률도 높겠죠"라고 답했다.

    대신 출연진은 '뜨거운 사이다'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부각하고자 애썼다. 김지예는 "여성들은 '나는 잘 알지 못한다'고 스스로 주눅들어 있거나 '잘 알아도 티 내면 안 된다'고 억눌려 있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스스로 나답게 내가 생각하는 말을 다 표출하며 살아도 괜찮다는 자신감과, 나도 알아야겠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여영은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라는 부제를 정하고 싶다. 기존 세대가 정한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원칙과 소신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박혜진은 "사회 이슈를 보는 새로운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랐다.

    6명의 여성들이 한 주 간 핫이슈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을 벌이는 온스타일 '뜨거운 사이다'는 오는 8월 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올리브 채널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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