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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 엑스포, '미래 에너지'의 잠재력을 펼치다



경제 일반

    아스타나 엑스포, '미래 에너지'의 잠재력을 펼치다

    한국관 인기몰이, 그 비결은? 그리고 독일·영국 ·오스트리아관은?

    '2017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관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한 '2017 아스타나 엑스포'에서 한국관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그건 전시 구성이 흥미롭게 꾸며졌기 때문이다. 첫째 애니매이션 영상과 실제 두 주인공의 춤 공연을 결합한 이야기식 소개가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둘째 최첨단 증강현실 모니터를 손에 들고 돌아다니며 10여가지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 대한 정보를 생생하게 접하며 놀이하듯이 빠져든다.

    지난 6월 10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막해 3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엑스포는 러시아를 비롯한 CIS(독립국가연합)에서는 처음 열리는 엑스포이다. 115개국과 22개 국제기구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관람객 목표 500만명 중 지난 12일 현재 100만명을 기록했다. 한국관은 38일째를 맞은 지난 17일까지 15만7천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4천명이 방문한 셈이다.

    '한국의 날' 행사를 하루 앞둔 18일에도 한국관은 100-200명 가량이 줄지어 대기할 정도로 북적였다.30분 단위로 끊어서 100명씩 입장해 관람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관의 '에너지의 씨앗'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개량한복을 입은 한국 소녀 '아라'와 카자흐스탄 소년 '아스탄'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한국관에서 '에너지의 씨앗'을 주제로 애니매이션과 실제 연기로 꾸며진 작품에는 젊은 남녀 한쌍이 등장한다. 화석연료를 고집하는 남성과 신재생 에너지를 주장하는 여성이 갈등을 벌인다. 결국 남자는 화석 연료를 버리고 여성을 따라 신재생에너지를 선택하게 된다. 애니메이션 중간 중간에 실제 남녀 주인공이 무대에 등장해 춤을 선보이며 갈등과 사랑을 표현한다. '아라'라는 한국 여성과 '아스탄'이라는 카자흐스탄 남성간에 미래 에너지를 두고 벌이는 애정어린 다툼은 두 나라 사람들간에 친근감을 불어넣고 있다. 두 주인공이 벌이는 경쾌한 춤판은 특히 춤을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의 흥을 돋군다.

    이어지는 한국관 여행에서는 미래 에너지 숲으로 들어가 최첨단 장비로 10가지 신재생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각 소재를 상징하는 나무를 따라 옮겨 다니며 증강현실 모니터를 가까이 대면 그에 대한 정보와 비전, 실제 운영하는 모습이 뜬다. '풍력'은 에너지 자립섬 제주의 비전을 보여준다. '태양열'은 흐리거나 비가 와도 태양광 에너지 효율이 좋다는 것을 제시한다. '배터리'는 태양열 비행기에 사용되는 한국 중소기업의 태양광 배터리가 소개된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한국의 '수소차'도 선보인다. '에너지 시티즌' 벽면 스크린 앞에서 자신의 얼굴 사진을 증강현실 모니터로 찍어 올리면, 스크린에 얼굴이 뜨면서 다른 얼굴들과 함께 나무둥지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시민 개개인의 얼굴들이 모여 이뤄진 나무는 미래 에너지의 씨앗이 되어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게 된다.

    한국관 '에너지의 숲'에서 관람객들이 증강현실 모니터를 통해 미래 에너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한국을 찾은 아스타냐 고교의 여학생 예에리자 비에다(15살)는 "학교에서 정보를 듣고 어머니와 함께 오게 되었다. 일본관도 가봤는데 나라별로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한국관이 일본관보다 더 마음에 든다. 한국관을 보면서 지금 카자흐스탄의 신재생 에너지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분야가 꼭 발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딸과 함께 온 이리나 카사타야(45살)는 "에너지 숲의 각 나무 아래서 개별 미래 에너지에 대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풍력과 태영열 에너지의 필요성에 공감했다.카자흐스탄에는 바람과 태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관에서 마주친 아이다 이즈바 사로바(23살)는 엄지척을 하며 "한국관 주제 설명 작품 중 춤추는 것과 증강현실을 통한 소개가 인상깊었다. 2층 문화체험관의 가상현실 체험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국관에 전시된 수소차. (사진=코트라 제공)

     

    한국관 2층에는 한국음식점과 문화체험관, 기념품 가게가 운영되고 있다. 비빔밥을 비롯한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구미를 당기고, 뽀로로 인형과 얼굴 맛사지팩이 시선을 끈다. 문화체험관에는 한국 가요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가상현실(VR)을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 관광지 제주를 알린다. 가상현실 영상을 통해 평창 스키점프를 체험하고,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제주 풍광을 둘러본다. 기념사진 코너에서는 관객이 제주 성산일출봉, 연예인 서강준 사진 등 다양한 풍경 인물을 배경으로 자신의 합성사진을 연출해 찍은 뒤 출력해서 간직하게 된다.

    한국관 앞 광장에서는 날마다 한-카자흐스탄 합동공연단의 공연이 선보인다. 한국 대학생 7명과 현지 대학생 3명 등 10명으로 구성된 이 공연단은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번 '강남 스타일'로 공연을 끝낸다. 강남 스타일~

    변용섭 아스타나엑스포 한국관 관장은 "한국관 구성은 기술과 문화를 접목시키는데 신경을 썼다. 기술로는 독일관, 카자흐스탄관, 한국관 등 3개관을 꼽는다. 한국관은 한류라는 문화코드를 입혔다. 주인공 '아라'에게 개량한복을 입혔고, 평창과 제주를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변 관장은 "특히 이곳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관객이 좋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전시에서 남녀 주인공의 춤 공연, 그리고 광장에서 한류 상설 공연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17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의 전야제에서 6천여명의 관객들이 몰려 한국 가수들의 공연에 열광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아스타나엑스포 한국의 날 전야제에서도 한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8일 밤 엑스포장 인근 경륜장에 서 열린 전야제 공연은 함성과 박수로 공연장이 떠나간 줄 알았다. AoA,하이라이트 등 한국의 정상급 아이돌 그룹과 나이티원 등 카자흐스탄 인기가수들이 150분간 축하공연을 펼쳤다. 공연장에는 현지의 10-20대 K-Pop 팬 6천여명이 몰려 사회자의 인사에 '안녕하세요~'로 화답하고,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르며 열광했다. 카자흐스탄 역시 한국 못지 않게 흥이 많은 나라였다.

    공연장에서 만난 막스토바 쉬나리(21살)는 "전야제 공연을 보려고 5시간 동안 줄서서 기다렸다. 한국의 문화가 마음에 들어 오게 되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 이곳에서는 K-Pop이 유행하고 팬클럽도 있다. 한국화장품을 쓴다"고 했다.

    아흐메토바 자리나(18살)는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인터넷 사이트에서 즐겨 본다. 하이라이트, 인피니트, 갓세븐 가수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한국의 날 기념식은 현지 시간 1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1시)에 열린다. 이 날 행사에는 김재홍 코트라 사장, 김영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조환익 한전 사장, 김대식 주카자흐스탄 대사 등 한국과 카자흐스탄 대표단 30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 정부 대표들은 기념식에 이어 식후 행사로 한국측이 마련한 마칭밴드와 비보이 콜라보, 태권 퍼포먼스 공연 관람에 이어 한국관과 카자흐스탄관을 상호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지 아동구호단체 에스오에스(SOS)에 자전거를 기중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서약식과 한국관 10만번째 관람객 기념 선물 증정식이 진행되었다.

    독일·영국·오스트리아관을 가다

    독일관에서 관람객들이 태양광 판넬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독일관은 16개주의 특징적인 신재생 에너지를 소개했다. 도입부에서는 5가지 신재생 에너지를 설명했다. 태양에너지, 지열, 바이오매스, 풍력, 수력이 지닌 에너지 잠재력을 수치로 드러냈다.

    독일의 바이오매스(바이오에너지원)에 의한 전기 생산량은 2015년에 44TWh이다. 이는 독일 가로등을 10년간 켤 수 있는 량이다.바이오매스는 독일 난방에너지의 13.2%를 차지한다.

    미생물 투명벽(living facade,물과 미생물을 채운 투명한 벽면)을 갖춘 건물은 여기서 발발생한 전기로 이 안의 15가구에 전기를 공급한다. 미생물이 햇빛을 받으면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열이 생기는 원리이다.

    영국관에 설치된 영상 '세계의 풍경', 그리고 카자흐스탄 전통 텐트 '유르트'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물. (사진=코트라 제공)

     

    영국관은 60m에 이르는 원통형의 대형 스크린에 산과 그 아래 강의 풍경을 거대하게 펼쳐놓았다. 그 옆에는 카자흐스탄 전통 텐트인 유르트를 유리막대들로 설치했다. 이 전시의 개념은 "우리의 모든 행동은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행동은 에너지이다. 나의 행동이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일깨운다.

    유르트의 유리막대를 만지면 센서로 연결된 스크린의 영상이 변화한다. 자극이 쌓이면 화면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는 에너지 사용의 인류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환기시킨다.

    영국관이 카자흐스탄의 유르트를 선택한 것은 이 민족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유르트는 바람이 세게 불어도 열 손실이 적은, 유목민의 지혜가 담긴 텐트이다. 이러한 경외감의 표시는 한국관이 '아스탄'이라는 카자흐스탄 남자를 주제 작품에 등장시킨 것과 같다.

    영국관에서는 전구에 쓰는 필라멘트 신소재로 그리핀(연필심)을 소개했다. 그리핀은 에너지 효율성이 좋아 장시간 사용해도 뜨거워지지 않는다. 8와트여도 밝기가 80와트에 이르고, 7-9년을 쓸 수 있다. 2015년에 시판된 그리핀의 가격은 12유로이며, 영국에서 많이 쓰고 있다.

    오스트리아관에서 어린이들이 자전에 페달을 돌리며, 그 영향으로 점차 선명해지는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코트라 제공)

     

    오스트리아관은 마음과 몸을 에너지 사용에 연관지어 생각해보게 한다. 10개 종류의 설치물은 운동에너지를 줘야 작동한다. 줄을 당기면 고무주름이 움직여 아코디언처럼 소리를 내고, 페트병을 단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자전거 페달을 돌리면 오스트리아 문화를 담은 영상 화면들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며 선명해진다. 오스트리아관은 "결국 우리의 영혼과 육체를 사용해 미래 에너지를 만들어가자"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미래 에너지는 인류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이고, 현재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걸 일깨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무엇보다 의식의 변화가 있을 때 미래 에너지에 책임있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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