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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 90분?…주차장 고속도로에 '분통'



사건/사고

    서울~양양 90분?…주차장 고속도로에 '분통'

    34만대 몰리며 극심한 정체…"90분이라더니 4시간 동안 주차장 방불"

    (사진=YTN 캡처)

     

    수도권과 동해안을 잇는 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 첫 날인 1일 34만8천여 대가 이용한 것 나타난 가운데 주말 귀경 차량들이 몰리면서 상행선 주요 구간에 정체가 빚어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낮 12시 현재 양양에서 서울까지 상행선 구간(강일IC~양양IC)은 3시간 20분이 걸린다. 오후들어 귀경 차량들이 몰리면서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양양까지도 1일 4시간여가 소요됐지만 현재 2시간여가 걸린다. 1일 오후 부산에서 서울까지 4시간20분이 소요된 시간과 맞먹는 시간이다.

    ◇ 주말 34만대 몰려 극심한 정체…이용자들 분통

    구간별로는 서울∼춘천 구간이 24만4천878대, 새로 개통한 동홍천∼양양 구간이 10만3천217대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이용자들이 불만을 터져나왔다.

    30일 가족과 함께 처갓집이 있는 춘천으로 떠났다 1일 저녁 늦게 서울로 돌아온 김모(38)씨는 "평소 서울 시내에서 춘천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착했는데 동서고속도로 개통 직후 차가 크게 늘어난 것 같더니 상습 정체구간인 가평은 물론 주요 구간에서 차가 몰려 제대로 달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귀경길에 비까지 내리면서 더 막힌데다 휴게소까지 차들로 가득차 아이들 화장실 가는 것 조차 버거웠다"고 지적했다.

    1일 오후 3시30분 양양에서 서울로 가던 안모씨는 "인제터널 수 킬로미터 전부터 막혀서 국도로 가나 고속도로로 가나 마찬가지였다"며 "2개 차로에 불과한데다 수킬로미터에 달하는 터널이 많아 정체구간을 지나는 동안 공항장애 증상이 나타날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안 씨는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만 해도 주말이면 정체가 수시로 발생하는데 수도권 차량과 양양까지 지나는 주요 나들목에서 합류하는 차량까지 생각하면 정체는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 첫 날 개통에 차몰려 주차장 방불…"이명박·맥쿼리 투자 경춘고속도로만 배불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서울에서 양양까지 1시간 30분거리 당일치기 관광객이 늘어날테고, 주말이면 지금도 교통정체가 지속되는데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며 "도로가 뚫리면 생기는 빨대효과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개통을 보며 침통한 심정이다. 이명박과 이상득의 아들, 그리고 맥쿼리가 장악한 서울-춘천 민자구간의 수입은 늘어날 것"이라며 색다른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국고로 개통한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를 수도권 거주자가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자 경춘고속도로를 지나야 한다.

    트위터리안 dawn***은 "이번 휴가 때 양양고속도로 이용 할 계획인데 터널이 문제다. 터널 운전할 때마다 너무 고통스러운데 길이가 10키로 넘는 터널을 어찌 지나갈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인제·양양 터널은 길이가 11㎞로 국내 최장, 세계에서 11번째로 긴 터널로 화려한 조명이 볼거리지만 이 구간에 연결된 긴 터널과 교각이 수십 여개에 달해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가늠하기 힘들다. 이때문에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드라이브 코스가 아니라 터널 코스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동서고속도로는 2004년 3월 춘천∼동홍천 구간(17.1 ㎞) 착공 이후 서울∼춘천 민자 구간(61.4㎞)에 이어 13년 만에 서울∼양양을 잇는 150.2㎞의 동서 8축 고속도로가 완성되면서 서울 강일 나들목에서 양양분기점까지의 소요시간 90분,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 2시간 20분 만에 통행이 가능하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지만 개통 첫 날부터 극심한 정체로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휴가철이 겹치면서 이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CBS노컷뉴스에 "경춘고속도로는 현대산업개발이 25%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이며,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 강원도, 춘천시 등을 제외한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 지분은 15%"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맥쿼리펀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혀왔다.

    경춘고속도로 지분비율은 현대산업개발이 25%, 주요 시공사인 현대건설 등 4개 시공사가 건설투자자로 각각 10%, 7%, 4%, 4%를 차지하고 있고, 재무적투자자로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15%)와 한국교직원공제회(15%),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와 강원도 및 춘천시가 각각 5%씩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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