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이한열 30주기 "촛불 든 2017이 최루탄 속 1987에게"

  • 0
  • 0
  • 폰트사이즈

사회 일반

    이한열 30주기 "촛불 든 2017이 최루탄 속 1987에게"

    • 0
    • 폰트사이즈

    "촛불혁명 승리할 수 있던 건 87년 선배들 덕"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故이한열 열사의 30주기 행사가 9일 서울 곳곳에서 개최됐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30년 전 이 열사가 숨진 뒤 100만 인파가 몰려나왔던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故이한열 열사 30주기 문화제에 참석한 어머니 배은심(77) 씨(사진=김광일 기자)

     

    ◇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끝내 이기리라

    "저는 참 많은 것들 보고 30년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여러분이 촛불로 대통령을 가뒀고 촛불로 민주주의를 완성해주셨습니다"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77) 씨는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이한열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문화제 '2017이 1987에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화제는 음악공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수 전인권·안치환·연세대 동문합창단·416합창단 등의 노래가 서울 도심을 울렸다.

    무대 위 화면에 켜진 영상에는 87년과 2016~17년 '촛불혁명'의 모습이 대비됐다. 전인권 씨는 이어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걱정 말아요 그대)", "끝내 이기리라(상록수)"라는 가사의 노래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故이한열 열사 30주기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사진=김광일 기자)

     

    광장에 모인 시민 2천여 명(주최 측 추산)은 이를 지켜보며 잇달아 눈시울을 붉혔다. 반면 화면에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 선고장면이 나올 때는 손뼉 치며 환호했다.

    30년 전에도 광장에 있었다는 이한주(49·87학번) 씨는 "그때 여기서 최루탄이 터지고 했는데 지금은 광화문에서 축제처럼 시위를 한다는 게 참 신기하다"며 "30년 전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면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에는 진짜 우리의 힘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안두환(28) 씨는 "우리가 촛불혁명에서 승리할 수 있던 건 87년 선배들이 광장에서 싸움을 시작한 덕분"이라며 "이런 행사를 통해 선후배가 하나 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광장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0주기 추모제' 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문희상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이한열 母 "30년 엊그제 같다"

    앞서 이날 오후 3시에는 이 열사의 모교인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30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에는 이 열사의 어머니 배 씨와 동생 훈열 씨, 1987년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시민 3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배 씨는 이 자리에서 "30년이면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저는 엊그제 같다"면서 "그날 한열이를 부축했던 종찬이도, 우상호 학생회장도 마음고생 벗어버리고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가 쓰러져야 했을 자리에 죄 없는 22살 대학생이 쓰러졌다는 죄책감이 30년 동안 저를 괴롭혀 왔다"던 우 의원의 고백에 위로로 화답한 것이다.

    연세대 재학생들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캠퍼스를 한 바퀴 돌았다. '한열이를 살려내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도 뒤따랐다.

    권하늬(23) 학생은 "추도식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열사 동기 박창수(52·86학번) 씨 또한 "한열이가 원했던 민주화나 정권교체가 어느 정도 되긴 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내려놓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0주기 문화제' 참석자들이 이한열 열사 장례행진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정부·시민사회 오랜만에 손잡고

    행정자치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이 광장에서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정·관계 인사들을 비롯해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 추진위원회' 등 각종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함께 나올 계획이다.

    지난 2014년 박근혜정부가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되는 박상증 전 이사장 임명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해 매년 이날 별도로 행사를 열어왔던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 추진위원회' 측도 함께한다.

    같은 곳에서 오후 2시부터는 '민주시민 대동제'가, 7시부터는 음악 공연이 이어진다. 부산·목포·성남·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음악제나 박람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