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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족 "팔 벌리고 다가온 대통령의 품, 아버지 같았다"



정치 일반

    5·18 유족 "팔 벌리고 다가온 대통령의 품, 아버지 같았다"

    - 아버지는 총소리 막으려고 창가로 다가가다가 총에 하악골 맞아 숨져
    - 태어난지 사흘만에 아버지 잃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어, 그래도 아버지는 멋진 분
    - 대통령이 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다
    - 멀리서 팔벌리고 다가오는 모습 보고 목놓아 울고 싶어져 기대 울었다
    - 대통령 품이 꼭 아버지 품같아서 많이 울었다
    - 꼭 아버지 같은 문재인 대통령, 결혼식 때 같이 들어가주세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18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소형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 정관용> 지금 들으신 목소리의 주인공 오늘 5. 18기념식에서 추모사를 읽은 광주민주화운동 유족 김소형 씨 전화해 모십니다. 김소형 씨, 안녕하세요.

    ◆ 김소형> 안녕하세요.

    ◇ 정관용> 김소형 씨, 몇 살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어요?

    ◆ 김소형> 저 태어나자마자 그러니까 제가 18일날 태어났어요.

    ◇ 정관용> 5월 18일날?

    ◆ 김소형> 네. 그리고 21일날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 정관용> 5월 21일날?

    ◆ 김소형> 네.

    ◇ 정관용> 아이고. 그러니까 김소형 씨는 아버님 얼굴도 모르겠네요.

    ◆ 김소형> 네.

    ◇ 정관용> 아버지 어떤 분이셨어요?

    ◆ 김소형> 사진으로는 뵀는데 제 기억 속에는 없는 거죠.

    ◇ 정관용> 참 핏덩어리 막 태어난 딸을 두고 3일 만에 돌아가신 거네, 그렇죠?

    ◆ 김소형> 네.

    ◇ 정관용> 아버지 어떤 분이셨어요?

    ◆ 김소형> 저희 아빠는 그냥 멋진 분이셨을 것 같아요.

    ◇ 정관용> 광주에서 어디서 어쩌다가 돌아가셨는지 혹시 정확하게 알고 계세요?

    ◆ 김소형> 제가 18일날 태어나서 저희는 원래 완도에 엄마, 아빠가 계셨었거든요. 아빠가 완도 수협 다니셨고. 그래서 저를 낳기 위해서 오신 거예요. 그래서 저를 낳고 친척들이 주택가 2층에서 잠깐 머물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길가에 계엄군이 총을 난사를 해서 너무 총소리도 시끄럽고 그래서 아빠가 유리창문을 가리려고 솜이불로 가리려고 일어나서 막 가리는데 총탄이 창문으로 날아와서 하악골을 맞고 돌아가셨다고 말씀 들었어요.

    ◇ 정관용> 아니, 시위에 직접 참가해서 나서신 것도 아니고 그렇죠?

    ◆ 김소형> 네.

    ◇ 정관용> 아이 낳으러 광주에 와서 아이 낳고 잠깐 어느 집에 있다가 총 소리 좀 막으려고 서 계시는데 총알 맞으셨다?

    ◆ 김소형> 네.

    ◇ 정관용> 참. . . 오늘 추모사를 읽으시면서 우리 김소형 씨 참 눈물을 많이 흘리시는 모습 우리 다 봤습니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나시던가요?

    ◆ 김소형> 모르겠어요. 오늘은 되게 대통령님이 말씀하실 때부터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뒤에 대기할 때부터 너무 눈물이 많이 나왔어요. 그리고 그 글들을 읽어나가는데 제가 정말 많이 읽어보고 연습하고 했던 글인데도 너무 설움이 복받치고 또 앞에 저희 유족 어머님들이 계시잖아요. 아까부터 눈물을 훔치시고 계신 모습이 보니까 저도 계속 같이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동안에도 5. 18 기념식 추모제 여러 차례 참여하셨을 텐데 오늘 특별히 그러셨던 이유는 뭘까요?

    ◆ 김소형> 아무래도 저희 새로운 대통령님께서 저희 5. 18에 대한 왜곡된 부분을 진실규명을 해 주신다고 저희한테도 약속을 하시고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그동안에는 저희가 못 부르고 못 부르게 하고 정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 노래는 그냥 노래가 아니거든요. 저희가 저희 유족들도 마찬가지로 함께 부르면서 한을 달랬던 노래고 그랬던 노래를 오늘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됐다는 점. 그런 점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 정관용> 우리 김소형 씨가 추모사 읽고 퇴장하시려고 하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또 와서 꼭 안아주시는 모습 저희가 봤는데 이게 사전에 약속되어 있던 건 아니었나 봐요?

    ◆ 김소형> 저도 전혀 몰랐었어요.

    ◇ 정관용> 그래서 대통령께 안겨보시니까 어땠습니까?

    ◆ 김소형> 사실 대통령님께서 나와서 저를 안아주실 거라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고 아까 그 말씀하신 것처럼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저기 멀리서 그냥 이렇게 팔벌려서 저한테 오시는 모습을 보니까 그냥 목놓아서 울고 싶어서 저도 한동안 그렇게 기대고 울었던 것 같아요.

    ◇ 정관용> 대통령 눈시울도 불거졌던데요.

    ◆ 김소형> 네. 감사하죠. 저랑 같이 공감해 주고 또 제 손 잡아주시면서 울지 말라고 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아빠 묘에 참배 가자고 이렇게 또 말씀해 주시니까 너무 감동이었어요.

    ◇ 정관용> 그래, 김소형 씨는 뭐라고 하셨어요, 대통령한테?

    ◆ 김소형> 네, 같이 가요. 감사합니다 그랬죠, 저는. 그냥 그렇게 저한테 오셔서 따뜻하게 어깨를 빌려주시고 손 잡아주시고 이런 부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 정관용> 문 대통령한테 무슨 소망을 전하셨다고 하던데 어떤 걸 전하셨습니까?

    ◆ 김소형> 아, 네.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어떤 분이 물으시더라고요, 그 참배묘 앞에서. 그래서 그러면 소형 씨는 아버지가 안 계시는데 누구 손 잡고 가실 거냐고 그래서 저 제가 오늘 아까 대통령님이 안아주셨을 때 꼭 아빠 품 같아서 정말 많이 울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 정관용> 그러니까 결혼식 때 대통령님께서 우리 김소형 씨 손잡고 입장해 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을 갖고 계신 거네요.

    ◆ 김소형> 네. 그런데 그걸 제가 말씀드린 건 아니고요. 오늘 마음이 그랬다는 제 마음이에요.

    ◇ 정관용> 저를 안아준 대통령 꼭 아버지 같습니다. 결혼식 때 같이 들어가주세요 이 말씀이시죠?

    ◆ 김소형> 네.

    ◇ 정관용> 오늘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대통령한테 요청하신 걸로 하고요. 빨리 결혼식 날짜부터 잡으세요.

    ◆ 김소형> 네.

    ◇ 정관용> 우리 김소형 씨 저랑 인터뷰하면서도 울먹울먹하시다가 그래도 마지막 이렇게 함께 활짝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김소형>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오늘 추모사 읽으신 광주민주화운동 유족 김소형 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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