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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앞두고 유명일간지에 천안문 사태 사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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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중대정치사건'' 강력 제재

     

    중국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유명 일간지가 지난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희생자의 사진을 실었다가 신문을 모두 회수당하고 해당 기사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하도록 하는 제재를 받았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24일자 신문에서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인민해방군의 총격을 받은 시민 2명을 병원으로 싣고가는 사진을 게재했다.

    신경보의 이날 기사는 ''개혁개방 시리즈 제 16편'', "중국 매체의 변화"라는 제목의 기획물로 1980년대부터 중국에서 AP통신기자 등으로 활동했던 홍콩 출신 류샹청(劉香成)과의 인터뷰 기사와 그가 찍었던 사진을 게재하는 내용이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유씨가 천안문 사태 당시 인민해방군의 총격을 받고 3륜 자전거에 실려가는 희생자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별도의 설명 없이 "부상자"라는 제목만 붙어있었다.

    중국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발견한 뒤 신경보를 모두 회수조치하고 웹사이트에서 해당기사를 삭제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중국 당국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건을 ''중대한 정치사건''으로 규정하고 편집책임자등 신문사 간부들과 해당 기자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BBC방송은 ''문제의 사진은 중국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천안문 사태 당시 일반 시민의 유혈사태가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신경이 예민해진 중국 당국을 자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천안문 사태와 관련된 신문광고로 신문사가 제재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천안문 사태 18주년인 지난해 6월 4일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발생되는 석간 신문에 "6.4사건(중국에서는 천안문 사태를 6.4 사건으로 부름)의 희생자 어머니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내용의 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는 쓰촨성에 사는 천윈페이(陳雲飛)라는 남성이 의뢰한 것으로 광고 직후 신문사 간부들과 광고 담당자 그리고 의뢰인인 천씨 등이 줄줄이 공안당국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신문사 간부 3명이 해직되고 천씨는 6개월동안 구금됐으며 광고회사는 문을 닫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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